전국의 미분양 아파트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이른바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늘어났다.

국토해양부가 3일 발표한 미분양 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12만437채로 집계됐다. 전월에 비해 5987채(4.7%) 감소했다. 지난 3월 고점(16만5641채)을 기록한 이후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신규분양 및 미분양 아파트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받지 않는 데다 양도소득세 감면 시한(내년 2월11일)이 다가오면서 그 전에 계약하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9848채로 전월대비 1114채(5.3%) 감소했다. 지방 역시 10만589채로 같은기간 4873채(4.6%) 줄었다. 울산과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미분양이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전용 85㎡를 넘는 중대형 아파트가 7만1014채로 전체 미분양의 절반을 넘는 58.9%를 차지했다. 전용 60~85㎡는 4만4972채,전용 60㎡ 이하는 4425채였다.

이 같은 미분양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4만8519채로 전월에 비해 되레 870채 늘었다. 분양을 시작한 지 2~3년이 넘도록 주인을 찾지 못한 '악성'물량이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특히 대구지역은 9125채로 한 달 새 960채 늘었고,경남지역(4815채)도 같은 기간 888채 증가했다.

반면 부산(4733채)과 광주(3740채)는 각각 331채와 318채 감소했다. 강원지역(5240채)도 267채 줄었고 나머지 지역은 큰 변동이 없었다.

이에 따라 전체 미분양에서 준공 후 미분양이 차지하는 비중도 40%를 넘어섰다. 규모별로는 전용 60~85㎡(2만2529채)와 전용 85㎡ 초과(2만2415채) 주택이 엇비슷했다. 전용 60㎡ 이하는 3580채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방권을 중심으로 주택경기가 여전히 위축돼 있는 데다 입지 여건이나 분양가 등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채 공사가 계속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준공 후 미분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