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제2기 벤처기업 육성대책 발표
녹색 기술 집중 지원, 벤처펀드 활성화 등

2013년까지 녹색전문 벤처기업 1천 개가 육성되고, 관련 기술개발을 위해 6천여억 원이 투입된다.

또 녹색전문 기업 등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2012년까지 3조5천억 원에 달하는 벤처펀드가 조성된다.

중소기업청은 벤처기업 창업과 성장 촉진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주 내용으로 하는 `제2기 벤처기업 육성대책'을 2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달 26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논의된 벤처기업 활성화 관련 내용에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추가한 것이다.

제2기 벤처기업 육성 대책의 키워드는 `녹색 기술'이다.

2000년대 초반에 불었던 `1기 벤처 붐'이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됐다면, 2기에는 녹색기술, IT융합기술 등 신산업 벤처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중기청은 단기 상용화 가능성이 크고, 수입대체 효과가 있는 부품.소재 위주 50개 품목 117개 기술을 중소.벤처기업형 유망 녹색분야로 지정했다.

여기에는 태양광, 풍력, 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46개 분야와 LED, 그린IT 등 에너지효율 향상 44개 분야, 폐기물에너지화,자원화 등 친환경 27개 분야가 포함됐다.

또 내년 녹색전문 벤처기업 200개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1천개를 발굴해 집중 육성하고,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고효율화 기술 등 녹색상용화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 예산도 올해 489억 원에서 2013년에는 2천억 원까지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기청은 벤처 기업 자금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펀드 조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2012년까지 총 3조5천억 원에 달하는 벤처 투자 펀드를 조성해 창업기업, IT, 녹색.신성장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중점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모태펀드에 1천800억 원을 출자해 1조원가량의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해마다 조성 규모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5년 도입돼 벤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 모태펀드(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해서는 정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출자제한제를 도입하고, 신속한 펀드결성을 위해 출자 심사기준을 개선하고 수시출자를 확대했다.

또 내년 중에 사립학교법과 보험업법의 개정을 추진해 대학, 보험사의 벤처펀드 출자를 확대하고, 순수 민간 펀드에 대해서는 기관투자가 등의 벤처펀드 출자 규제를 완화해 자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인수합병(M&A)에 관련된 세제지원을 늘려 벤처 투자 자금 회수 시장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중기청은 사업이 실패한 경우 재창업 자금(최고 10억 원)을 지원하고, 연대보증제를 개편하는 한편, 기업가 정신 교육을 제도권 교육과정에 도입하는 등 사회 전반의 창업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홍석우 중기청장은 "1998년에는 벤처 기업 CEO 중 20~30대의 비율이 60%에 달했으나 지금은 10%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라며 "이번 시책을 통해 청년들의 도전 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확산하고 벤처가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