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렐 데 휘흐트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원조 · 인도주의 담당 집행위원(사진)이 다음 달 1일 리스본조약 발효 후 꾸려질 새 EU 집행위원회의 통상담당 집행위원으로 지명됐다. 경제 관련 핵심 요직을 맡은 그는 내년 한-EU FTA(자유무역협정)의 본서명 및 유럽의회 비준 등 마지막 관문을 책임지는 중책을 담당할 예정이다. 벨기에 외무장관 출신인 휘흐트 집행위원은 지난 6월 EU 집행위 원조 · 인도주의 담당으로 선임돼 활동해왔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27일 휘흐트 통상담당 집행위원을 포함한 차기 집행위원단 구성을 발표했다. 리스본조약 발효로 신설된 EU 외교안보 대표에 지명된 영국의 캐서린 애슈턴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EU 집행위원회의 외교 · 안보정책 고위대표직에 임명됐다. 그녀는 한-EU FTA 협상 타결과 가서명을 마무리했다.

역내시장 담당 집행위원에는 미셸 바르니에 전 프랑스 외무장관이 지명됐다. 바르니에는 영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금융산업 관련 정책을 담당하게 됐다. 프랑스와 영국은 금융규제 등을 총괄할 역내시장 담당 집행위원 자리를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스페인 출신 호아킨 알무니아 경제 · 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EU 집행위의 핵심 요직 가운데 하나인 경쟁 담당 집행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너럴모터스(GM)의 오펠 매각 과정의 불공정성 여부 조사를 날카롭게 주장했던 닐리 크로스(네덜란드) 반독점담당 집행위원은 디지털아젠다 담당 집행위원 겸 부위원장을 새로 맡았다. 2014년 10월31일까지 EU 집행위를 책임질 새 집행위원단은 내년 1월11~19일 유럽의회 청문회를 거쳐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받은 뒤 확정될 예정이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