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입주가 시작되는 대림산업의 경기 고양시 '원당 e편한세상'은 녹색에너지 아파트로 불린다. 아파트에서 소비되는 전기 등 에너지를 스스로 생산 · 공급하는 단지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태양광과 풍력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풍력 발전 시스템' 덕분이다.

태양광 발전을 위한 태양광 모듈은 단지 내 주 출입구에 설치됐다. 또 주 출입구 도로변에 설치된 풍력 발전기를 통해 월평균 2000㎾h의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이처럼 자연 에너지를 활용한 발전 시스템이 적용된 것은 신규 입주 아파트 단지로선 이례적이다. 한경주거문화대상 환경친화대상을 수상한 것도 이런 시도가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다.

원당 e편한세상에 설치된 '에너지 놀이터'도 눈길을 끈다.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에게 에너지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에너지 절약 습관을 심어주기 위한 배려다.

실제로 에너지 놀이터는 어린이들이 놀이기구를 가지고 노는 동안 생성된 운동 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바뀌는 것을 직접 보여준다. 미끄럼틀에서 내려올 때 발생하는 위치에너지를 활용해 음악이 자동으로 흘러나온다.

밧줄을 잡아 당길 때 생기는 악력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각종 놀이기구마다 다양한 색깔의 불빛이 반짝거린다. 녹색에너지 현장 학습터인 셈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이곳은 단지 전체가 아트 갤러리로 꾸며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발륜,신치현,최태훈씨 등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조형물 작가들이 단지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단지의 컨셉트와 지역 특성을 고려한 조형물을 디자인했다. 박발륜 작가의 풍요로운 꿈,최태훈 작가의 '스킨 오브 타임(Skin of Time)',신치현 작가의 '황금튤립'등이 대표적이다. 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었던 유명 작품들을 단지 곳곳에 배치해 단지의 품격을 높였다.

특히 박발륜 작가의 '풍요로운 꿈'은 국내 최초로 지하 선큰 광장과 지상의 수경공간을 연결하는 참신한 작품으로 미술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용솟음 치는 물방울이 튀어 오르며 몇 배로 퍼져 나가는 움직임을 형상화했다.

한편 원당뉴타운 내의 성사 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고양 '원당 e편한세상'은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6만6937㎡ 규모의 대지 위에 지하 2층,지상 15~26층짜리 건물 21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총 1486세대(조합 1026세대,일반 310세대,임대 150세대)의 대단지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