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일부터 신종인플루엔자와 관련 국가전염병재난단계를 최고인 '심각'(Red)으로 올리고 후속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신종플루 감염환자 증가세가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른데다 향후 3~4주간 이같은 증가 추이가 계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국가전염병 재난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며 "관계부처 합동회의와 전문가 회의 등을 거쳐 3일 오후 신종플루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국가전염병재난단계는 '관심(Blue)-주의(Yellow)-경계(Orange)-심각(Red)' 등 4단계로 구분돼 있다.

발표내용에는 국가전염병재난단계 상향조정과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앙인플루엔자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 인력동원 계획, 신종플루 감염 차단을 위한 부처별 대책 등이 담길 예정이다.

하지만 전염병 차단의 핵심인 학교 대책은 부처별, 전문가별로 이견이 많은데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행정지침이 하달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현 대응수위를 유지하되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조기 방학, 휴교령 등 추가대책을 마련한다는 선에서 정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재난·재해 대책과 달리 이번 신종플루 사태가 '보건의료, 국민건강'이라는 점에서 전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중앙인플루엔자재난안전대책본부 아래 별도의 감염자 및 사망자 관리, 역학조사 등 사후관리와 관련된 대책본부를 복지부에 둘 예정이다.

대신 중앙인플루엔자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자체를 포함한 보건소, 군 등 정부조직과 시군구별 대책본부를 담당하면서 행정력을 신종플루 차단에 집중하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이외에도 대책에 여행 및 행사 자제령, 신종플루 검사기간 단축을 위한 검사장비 공급확대,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오남용 방지대책 등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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