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 디지털산업단지에 위치한 교육기업 에듀윌은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걸쳐 두 명씩 우수사원을 선정해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한다. 커뮤니티팀 강현모 팀장의 경우 2003년과 2007년 두 차례 우수사원 포상을 받아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전문 캐릭터 키즈 어패럴 벤처기업인 드림스코도 2005년부터 디자이너의 해외 연수를 장려하는 'SP'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SP 프로그램은 드림스코 디자이너라면 누구든지 1년에 2회 해외 출장을 가야 한다. 짧게는 2박3일,길게는 10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현지 패션 트렌드를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지용 화학약품 생산업체인 자경케미칼은 직원이 원하면 언제든지 가족들과 함께 무료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직원용 휴양시설 '자경수양관'을 운영한다. '자경수양관'은 양평에 위치한 한옥형 휴양시설로 평소 자녀들의 자연체험 학습장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명절이나 연말,특정 기념일 등에는 직원 가족을 회사로 초청해 행사를 연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자녀들의 학자금도 지원한다.

최근 이처럼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와 교육체계를 자랑하는 탄탄한 중소 · 중견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구직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11월로 접어들면서 대기업 하반기 공채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자 중소기업의 취업 경쟁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최근 구직자 763명을 대상으로 한 기업유형별 선호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취직하겠다는 응답이 100대 대기업과 나란히 17.4%로 1위를 했다.

한때 중소기업은 구직자들에게 대기업 취업을 위한 우회로 정도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전문성을 더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는 평생직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더 빠른 승진 기회를 얻고,자신의 업무 성과와 존재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중소기업 취업 성공의 노하우를 알아보자.

◆중소기업 취업을 위한 조언

중소기업은 임금이나 복리후생,근로조건 면에서 대기업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 능력에 따라 생산성의 차이가 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대기업의 경우 조직문화가 발달돼 있어 전체적인 업무를 다루기가 힘든 반면,중소기업은 전반적인 업무 처리 방법을 빠르게 익힐 수 있다. 비슷한 연차의 대기업 직원에 비해 더 핵심적 역할을 맡게 된다는 얘기다. 또 대기업에서는 대리급으로 승진하기 위해서 4~6년이 걸리지만 중소기업은 그 절반인 2~3년이면 승진할 수 있다.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높다. 탄탄한 중소기업의 경우 평생직장으로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구직자들에게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특히 기업명이 생소하면 업종도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따라서 취업포털 사이트 등의 기업검색 기능을 이용해 해당 기업의 자본금,사업 내용,사업 규모 등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장사의 경우 금융감독원 상장사 정보시스템을 통해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 등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단 구인을 너무 자주 하는 기업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직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불량기업의 경우 구직 공고 등을 통해 예상 외의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막상 입사하고 나면 100% 성과급을 지급하는 영업직인 경우가 많다. 특히 정규직 모집을 가장하고 방문판매,다단계,학원 모집을 하는 경우도 있어 높은 연봉은 일단 의심해야 한다. 임금체불 중이면서 채용공고를 내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망되기도 한다.

건실한 기업인지를 확인해 보려면 상공회의소에서 운영하는 코참비즈(www.korchambiz.net)에 등록돼 있는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물론 100% 확신할 수 없지만 생소한 기업의 경우 도움이 된다. 취업사이트 커뮤니티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불량기업,면접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직자들은 이곳에 면접 경험,인턴 경험,근무 경험 등을 올려놓고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 면접 노하우에서부터 불량기업신고,취업 Q&A 코너 등을 통해 궁금한 사항들을 물어보면 된다. 최소한 3개 이상의 취업사이트를 둘러보고 정보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입사 지원할 때 기업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해당 기업의 홈페이지를 통해 수익모델,재무제표,복리후생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또 대표자의 능력과 마인드,경영비전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회사소개와 연락처,위치,비전 기타 수상 내역,연혁 등도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직원들과의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기업인지도 확인하면 좋다. 야유회,연수 등의 기록을 보거나 사내 전경,사무실 모습 등을 둘러보자.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에서 만들고 있는 제품,서비스 품목 등을 확인해 보고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반응을 체크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끝으로 직업 선택에 있어 자신의 적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의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면 진로 설계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지방자치단체 프로그램이나 대학 취업지원실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채용절차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채용은 10~12월께 활발하게 이뤄진다. 일정 규모 이상의 중견기업은 공개채용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중소기업이 상시 채용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취업사이트는 물론 노동부 워크넷,일자리방송,대학교 구직공고 등 최대한 많은 채용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많이 본다. 대기업이 채택하는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는 곳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서류전형에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보여줘야 한다.

인상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진은 반드시 밝은 사진으로 하자.신입의 경우 장기간 근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신이 갖고 있는 스킬 등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경험을 많이 밝히는 것이 좋다. 경력직의 경우는 입사 후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기술해 자신이 준비된 인재임을 밝혀야 한다. 경력기술서 작성시에는 최근의 성과가 위에 오도록 해 역순으로 내려가야 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