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28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한 손학규 전 대표가 다시 춘천행을 택했다.

손 전 대표는 선거 다음 날인 29일 "일단 내려가서 좀 더 시간을 갖겠다"는 말을 남기고 직접 차를 몰고 춘천 농가로 돌아갔다. 칩거로 복귀한 것이지만 당 주변에서는 "이제 칩거라기보다 정치적 휴식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한 관계자는 30일 "앞으로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기성찰의 시간을 좀 더 가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복귀 시점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장 전면에 나설 경우 자칫 정세균 대표와의 주도권 경쟁으로 비쳐질 수 있는 데다 대권 시간표도 아직 여유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선에 발을 담그지는 않으면서 과거와 달리 주요 정국 현안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모양새로 보폭을 넓힐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 안팎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원투수'역할로 자연스럽게 정치활동을 재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