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에서 입지가 가장 좋은 '다이아몬드' 단지는 어디일까.

26일부터 시작되는 무주택 1순위자들에 대한 보금자리주택 일반공급을 앞두고 단지별로 조망권 쾌적성 교육환경 상업지구 등에 대한 입지 분석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동안 청약자들은 우선 · 특별공급에서 시범지구 내 개별 단지의 정보를 충분히 얻지 못해 단지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한국경제신문은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와 함께 이번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에서 택지 규모가 크고 개별단지가 많은 하남 미사,고양 원흥지구 등 2곳에 대한 개별 단지별 장단점을 상세히 비교 분석했다. 강남 세곡,서초 우면지구는 개별단지가 한두 곳으로 단순해 평가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난 7일부터 시작해 23일 청약을 끝낸 우선 · 특별공급이 특정 대상을 위한 '전초전'이었다면 1차 사전예약 물량의 42.4%(6072채)를 공급하는 일반공급은 '메인 게임'이다. 청약 대상이 많은 일반공급이어서 청약경쟁도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청약 자격이 까다로웠던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는 평균 19.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보금자리 청약열풍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하남 미사,조망은 A9 편의성은 A28

우선 수요자들이 단지 선택에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곳은 역시 하남 미사지구다. 신도시급에 해당하는 5.26㎢의 면적에 10개 단지,3907채가 일반공급 물량으로 나와 어느 단지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주거 만족도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강변에 생태순환도시로 건설돼 쾌적할 것으로 전망되는 미사지구에서도 조망권 등 주변 환경이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A9단지다. 북쪽으로 근린공원이 있고 그 너머로 한강이 흘러 사전예약으로 나온 물량 중에서는 유일하게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동쪽도 녹지에 맞닿아 있다. 남쪽으로 녹지와 하천이 지나는 A2단지와 동쪽으로 근린공원과 하천에 접한 A19단지도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A28단지는 동쪽으로 미사리조정경기장과 한강이 가깝고 남쪽에는 연립주택단지가 조성돼 조망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A15단지는 남쪽으로 운동장이 들어설 예정이라 개방감은 우수하나 소음이 있을 수 있다.

단지 주변으로 초 · 중 · 고등학교를 끼고 있어 교육환경이 좋은 단지는 A9,A18,A19,A28단지다. A15,A19,A28단지는 대규모로 조성되는 미사 중심상업지구와 가까워 편의시설 이용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A19단지와 A20단지 인근에는 주민자치센터,보건소,사회복지시설 등이 들어서며 A5,A8,A15단지 가까이에는 우체국과 도서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한강변이 가까운 데다 중심상업지구와 학교도 가까운 A28단지의 입지 여건이 가장 뛰어나다"며 "그 다음으로 대규모 공원과 학교가 가까운 A19단지와 한강 조망이 가능한 A9단지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 원흥과 강남 세곡은 A2단지

3개 단지가 분양되는 고양 원흥지구에서 입지가 가장 좋은 곳은 A2단지다. 남쪽으로 근린공원이 계획돼 있는 데다 북쪽으로는 상업시설이 대거 입주해 쾌적성과 주거 편의성을 동시에 살릴 수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가까워 아이들을 키우기에도 알맞은 환경이다. A4단지도 동쪽으로는 녹지와 창릉천이 있고 남쪽으로도 단독주택지가 있어 조망권이 보장된다. A6단지는 입지 면에서는 가장 떨어지지만 공급물량이 다른 두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당첨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강남 세곡지구에서도 A2단지가 여러 면에서 우수하다. 서쪽으로는 대모산이 위치한 데다 남쪽에는 하천이 계획돼 있다. 동쪽으로도 근린공원이 맞닿아 있으며 학교도 가깝다. 다만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지구는 당첨 자체가 중요한 만큼 입지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A1단지에 청약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초 우면지구는 공급단지가 하나밖에 없다.

이미영 팀장은 "청약 과정에는 입지 여건 외에 단지별 공급물량을 살펴 당첨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며 상당기간 전매가 제한되는 점을 감안해 직장과의 거리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보금자리주택의 공급이 계속되는 만큼 청약저축 납입횟수 120회 이상의 수요자라면 입지가 떨어지는 지역에 섣불리 청약하기보다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