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스트레스 테스트(자본충실도 테스트)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또 인민은행이 이번 주 공개시장 조작으로 회수한 자금이 주간 기준으로 올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3분기 8.9% 성장하며 통화정책의 미세 조정을 예고한 중국이 이미 출구전략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위)는 최근 전국 은행들에 '상업은행 유동성 위험관리'지침을 내려보내 연내에 분기별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미래의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중국증권보가 23일 보도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은행들은 또 매년 4월 전 은감위에 전년도 유동성 관리 실태에 대해 보고해야 한다. 이와 함께 대출기업의 상환능력이 떨어질 경우 제때 대출을 회수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앞서 류밍캉 은감위 주석(장관)은 경제정책 조정이 시장 유동성에 미치는 충격에 대비해 대출을 합리적으로 하도록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인민은행은 이번 주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1600억위안의 유동성을 회수했다고 제일재경일보가 보도했다. 주간 기준으로 올 들어 최대로 국무원(중앙정부)이 최근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인플레 기대감 관리를 정책의 중심에 두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리샤오차오 국가통계국 대변인도 "확대재정과 느슨한 통화정책은 변화 없지만 추세 변화에 따라 정책 조정은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증권보는 인플레 기대감 관리의 시작은 공개시장 조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공개시장 조작과 대출 억제에 이어 내년쯤 위안화의 소폭 절상과 은행 지급준비율 · 금리 인상 등이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