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은 앞으로 한국 증시에서 인수·합병(M&A)이 주가 상승의 핵심적인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15일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탓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국에서 M&A가 숫자나 규모 면에서 급격히 줄었지만, 경제가 회복되면서 M&A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씨티그룹은 M&A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하이닉스, 우리금융지주, 외환은행, 삼성디지털이미징, 대우건설, 현대건설, LG파워콤과 SK브로드밴드 등을 꼽았다.

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M&A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고,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말,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올해 말, 대우건설은 올해 말~내년 상반기, 현대건설은 내년 말, LG파워콤은 내년 상반기까지를 M&A 시간표로 제시했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이 내년 하반기 중에 인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온미디어도 M&A 표적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예상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외환은행은 원화강세와 주가가 최대주주인 론스타의 지분매각 욕구를 자극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새로운 주인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로는 KB금융을 지목했고, HSBC 역시 한국에서 존재감이 약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일부 투자자들은 M&A 이슈를 가진 종목들이 모두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지만, 주가는 잠재적인 인수자가 누구냐에 따라 방향이 결정된다"며 "소액주주들은 인수자가 회사를 완전히 사들이지 않는 경우 별다른 수혜를 볼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