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 규제 제외, 집값 상승 반사이익 기대

가을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도권의 입지여건이 괜찮은 단지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들로 북적거리고 순위내 청약마감도 이어지고 있다.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내 집 마련을 결심한 수요가 늘어난데다 수도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기존주택에만 적용되고 신규 분양 아파트는 제외되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는 것이다.

대우건설이 지난 11일 공개한 부평 산곡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는 12일까지 이틀 동안 1만여명이 방문했다.

13일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출 규제(DTI)로 기존 주택에 관심을 보이던 일부는 수요자들이 신규 분양 아파트로 돌아서는 모습"이라며 "전매가 자유롭고 입주후 5년간 양도세가 감면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이 남양주 별내신도시에 분양하는 쌍용예가(652가구)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5일 오픈 이후 첫 주 주말에만 3만명이 다녀가는 등 13일 현재 총 8만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회사측은 고객의 안전한 관람을 위해 모델하우스 입장 인원을 제한해 모델하우스 밖으로 방문객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입지여건이 양호하고 가격 경쟁력도 있어 서울, 수도권 수요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1순위 청약에도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벽산건설이 서울 고척3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하는 블루밍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일반분양분이 147가구에 불과하지만 11일 오픈 이후 5천여명이 방문했다.

회사측은 방문객들의 반응이 호의적이어서 1순위 마감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약률도 선전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수원 권선구에서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하는 '수원 아이파크 시티' 1천309가구(특별공급 제외)는 지난 9~11일에 실시한 1~3순위 청약에서 총 3천593명이 접수해 평균 2.7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미달 가구수는 7가구였다.

이 가운데 1블록의 101㎡ 주택형은 710명이 신청해 7.5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역시 지난 9~11일 분양한 서울 구로구 온수동 힐스테이트 211가구는 190~191㎡ 대형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형이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기존 주택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될수록 신규 분양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0월에는 보금자리주택 시범단지를 비롯해 인천 청라, 영종 하늘도시 등 수도권 분양 아파트가 줄줄이 대기중이어서 청약열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집값이 많이 올랐고, 올해 안에 신규 분양이나 미분양을 사면 양도세, 취득.등록세 등 세제 혜택도 있기 때문에 기존 주택보다 신규 분양이 더 매력적"이라며 "가격 경쟁력 있는 새 아파트는 청약, 계약률도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방문객들이 줄을 길게 늘어선 쌍용건설 별내신도시 '예가' 모델하우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