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 진출이 불투명해진 아르헨티나에서 축구신동 디에고 마라도나 대표팀 감독에 대한 회의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브라질 스포츠 일간 란세(Lance)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를로스 빌라르도 아르헨티나 대표팀 총감독은 마라도나가 감독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남은 열흘간 예수 그리스도나 동정녀 마리아가 찾아오지 않는 한 마라도나가 위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던 빌라르도 총감독은 "아르헨티나는 남미지역 예선에서 당연히 상위권에 있어야 하는 팀"이라면서 "그러나 어쩌면 이대로 끝날지도 모르겠다"고 불안한 심정을 드러냈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남아공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 5위로 처져 1970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아르헨티나 언론도 대표팀 부진을 놓고 마라도나에 집중 포화를 가했다.

일간 디아리오는 "마라도나는 감독직에 맞지 않는 인물임을 극명하게 보여줬다"면서 "그의 영광스러운 이미지가 처음에는 유용했지만 이제는 결코 그렇지 않으며, 우리는 지옥불에 떨어졌다"고 맹비난했다.

스포츠 일간 올레도 마라도나 감독의 사진 위에 "우리는 실패하고 있다"는 제목을 달았다.

유력 일간 클라인이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1만1천288명 가운데 62.2%가 아르헨티나의 본선 진출 실패를 예상했다.

남미지역에서는 브라질과 파라과이가 일찌감치 본선행을 결정한 가운데 칠레,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이 나머지 본선 직행 티켓 2장을 놓고 다투고 있다.

5위를 차지하는 팀은 북중미-카리브해 지역 최종예선 4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