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산지가격이 1년 전에 비해 최고 50% 가까이 오르며 2년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농협중앙회 축산물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28일 한우 암소(600㎏)의 산지가격은 535만9000원으로 2007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485만2000원)보다 10.4%,1년 전(407만4000원)에 비해선 31.5% 각각 상승한 것이다. 한우 숫소(600㎏)도 28일 510만9000원으로 1년 전(346만1000원)보다 47.6%,한 달 전(408만2000원)보다 25.2% 각각 올랐다.

산지가격이 뛰면서 이마트에서 한우 등심(100g · 1등급)은 1년 전 6250원에서 31일 7380원으로 1130원(18.1%) 올랐다. 한 달 전에 비해서도 430원(6.2%) 상승한 것이다. 호주산 척롤(100g · 곡물비육)이 지난해와 같은 1680원인 것과 대조적이다.

한우 값 고공행진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파동 이후 수입 쇠고기에 대한 불신이 남아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원산지 표시제,올 6월 쇠고기 이력추적제가 잇달아 도입돼 한우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추석 특수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급증한 정육식당도 한우 소비를 부쩍 늘렸다는 분석이다.

이정민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설 · 추석을 전후로 10~15% 가격이 오르는 것이 보통인데 올해는 유난히 많이 올랐다"며 "통상 11월이면 가격이 내리지만 올해는 한우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 11월에도 가격이 최소 보합이거나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