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국에서 공급된 공동주택 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8월 비수기에는 공급 물량이 적은 탓에 분양시장의 회복세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국토해양부는 8월 전국의 아파트 분양실적이 총 1만4217가구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2146가구)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8월 분양 물량 가운데 수도권이 6349가구로 28.5%나 늘었다.

수도권은 6349가구가 공급돼 지난해 4941가구보다 28.5% 증가했으며 지방에서도 지난해 7205가구보다 9% 늘어난 7868가구가 분양됐다.

올해 들어 월간 전국 공동주택 분양실적이 전년대비 오름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두번째다.

그러나 국토부 관계자는 "휴가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을 꺼리는 8월 비수기의 특성을 감안할 때 아파트 분양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을 전망할 만큼 의미있는 상승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8월까지의 누계실적은 전국 9만6498가구로 전년(17만6063가구) 대비 50% 수준에 머물렀으며 수도권은 5만670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7354가구 대비 65% 수준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210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기록했으며 이어 ▲대전 3315가구 ▲충북 1606가구 ▲서울 1435가구 ▲대구 1250가구 ▲인천 704가구 ▲전남 571가구 ▲강원 539가구 ▲경남 467가구 ▲제주 120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분양주택 1546가구, 임대주택 1만733가구, 재건축·재개발 조합 등의 공급물량이 1938가구로 집계됐다.

9월 예정된 전국의 아파트 분양 물량은 총 2만7247가구로 작년 동기(2만1589가구)보다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 전체의 51%인 1만383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주택업계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다음달에 공급될 공동주택은 수도권 2만661가구, 지방 6586가구 등 총 2만7247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분양실적은 수도권 1만3838가구, 지방 7751가구 등 전국 2만1589가구다.

하지만 실제 분양은 업체의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어서 공동주택 분양실적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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