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더힐' 모델하우스 가보니…] 방은 1개 욕실은 2개…'럭셔리 임대'는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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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욕실의 원형 욕조,안방에 마련된 와인바,천연 대리석으로 마감된 거실의 바닥과 벽.'
웬만한 중대형 신규분양 아파트에서나 볼 듯한 마감재들이다. 이 같은 고급 설계가 적용된 곳은 불과 전용면적 59㎡(공급면적 26평)의 소형 임대주택.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 부지에 들어서는 '한남 더힐'이다.
지난 2월에 전용면적 215㎡ 이상의 대형 주택이 선보여 인기리에 임대청약을 받았다면 이번에는 59㎡ 133세대가 나온다. 소형이라지만 임대보증금 5억2000만원에 월 임대료 65만원으로 서울시내의 웬만한 중형 아파트 매매가와 맞먹는다. '한남더힐'에는 어떤 특별한 점이 있는 걸까. 21일 이후 청약 당첨자에 한해 둘러볼 수 있는 모델하우스를 찾아가봤다.
강남구 대치동 금호건설 복합문화관(크링)에 마련된 모델하우스에는 A형(102세대)과 B형(31세대) 중 A형의 견본주택이 나와 있었다. 가장 특이한 점은 무엇보다 방이 하나밖에 없다는 것과 욕실 면적이 넓다는 점이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 나온 '26평형' 아파트만 해도 방 3개,욕실 1개를 넣고 그만큼 거실이 좁았던 것과 달리 한남더힐 59㎡는 안방 하나만 있는 반면 욕실을 두 개 놓고,부부욕실은 웬만한 중형 아파트 이상으로 넓혔다. 줄어든 방의 면적만큼 거실 면적은 더 넓어졌다. 전체 아파트 면적의 절반 정도가 거실로 구성됐으며 그 중 일부에는 간이 칸막이를 해 서재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이 특이한 평면구성의 비밀은 한남더힐이 공략하고자 하는 수요자층에 있었다. 옛 단국대 부지에 조성되고 있는 한남더힐 단지는 앞으로는 한강,뒤로는 남산을 낀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으로 쾌적하지만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학군이 취약해 취학연령대의 자녀를 키우기에는 약점이 있다.
결국 한남더힐이 공략하는 수요층은 차별화된 커뮤니티를 원하는 전문직 신혼부부나 은퇴한 노부부 등 자녀 양육 부담이 없는 세대다. 시행사인 한스자람 관계자는 "인근의 16개 대사관 직원이나 오피스로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문의도 많다"고 전했다.
한남더힐 59㎡의 청약은 17일과 18일 하나은행 창구나 인터넷을 통해 진행되며,청약통장 없이 신청금 3000만원만 있으면 가능하다. 월세 대금의 전세 전환도 가능하며 입주가 예정된 2011년 1월을 기준으로 2년 6개월 후에는 살고 있는 집을 일반분양으로 받을 수 있다. 이때 분양가는 감정평가를 통해 결정되는데 업계에서는 3.3㎡당 400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온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