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8.31년…2년전보다 0.24년↑

최근 2~3년간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도권 서민들의 내집마련이 더 힘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이 6일 발표한 '2008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가구주가 된 이후 처음으로 주택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8.31년으로 2년 전인 2006년(8.07년) 조사 때 보다 0.24년이 더 길어졌다.

특히 수도권은 평균 8.96년으로 2006년에 비해 1.06년, 광역시는 8.84년으로 0.24년이 각각 증가했다.
도 지역만 7.19년으로 0.79년 감소했다.

최초 주택마련 기간이 길어진 것은 2006년 9~10월 주거실태조사 이후 2008년 12월 실태조사 시점까지 집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2006년 10월 이후 2007년 말까지 수도권 주택가격은 총 14.9%, 2008년 12월말 실태조사까지는 총 20.6%가 상승했다.

집값이 뛰면서 전국 기준 소득대비 주택가격의 비율을 나타내는 PIR지수도 상승했다. 중위수(median, 중앙값) 기준의 전국 PIR은 2006년 4.2배에서 지난해 4.3배로 늘었다.

이는 일반 직장인 가구주가 4.3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집을 한 채 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집값 상승폭이 컸던 수도권은 2년 전 5.7배에서 지난해 6.9배로 증가했다.

특히 서울의 PIR은 2006년 7.5배에서 지난해 9.7배로 증가했다. 이는 선진국인 미국 샌프란시스코(9.5배), 뉴욕(9.3배), 일본 동경(9.1배)보다 높은 것이다.

집값이 약세를 보인 광역시와 도지역의 PIR은 4.1배에서 3.3배, 3.3배에서 3배로 각각 감소했다.

자가 가구 비율도 증가했다. 지난해 자가 가구 비율은 56.39%로 2006년(55.57%)보다 0.82%p 증가했지만 미국(68%), 일본(66%) 등 선진국 보다는 낮았다.

아울러 가구당 주택사용면적은 69.29㎡로 2006년 67.33㎡보다 1.96㎡, 1인당 주거면적은 27.80㎡로 2006년 26.16㎡보다 1.64㎡ 다소 늘어났다.

특히 경기침체와 부동산 거래위축으로 이주계획이나 투자목적의 주택구입계획을 가지고 있는 가구의 비율이 2006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료를 제외한 주거비 지출도 늘어났다. 월평균 주거비는 21만2000원으로 월평균 가구소득의 8.87%를 차지해 2006년(8.50%)에 비해 0.36% 늘어났다.

지역별 주택자산의 경우 전국 평균은 1억2327만원으로 수도권은 1억8727만원, 광역시는 8026만원, 도지역은 619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자가 주택 마련방법으로는 기존주택 구입이 54.34%로 신규분양(25.34%)의 2배가 넘었고, 아파트 거주 비율(43.89%)이 단독주택(42.94%)이나 연립주택(3.27%), 다세대주택(7.17%)보다 높았다.

이번 주거실태조사는 주택법에 따라 2006년 이후 두 번째 실시되는 일반 조사로, 가구특성과 주거환경, 주거 이동 등 국민 주거생활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3만여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