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쌍용자동차 사측이 무급휴직 기간을 당초 3년에서 1년으로 단축키로 하고,9월15일 회생계획안이 인가될 경우 민사 소송도 취하키로 하는 등 세부안에서 노조에 큰 폭으로 양보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임직원들은 “회사에 따지겠다”며 격분했다.일부는 “야합”이란 표현까지 사용했다.이유일·박영태 공동법정관리인은 6일 저녁 8시경 52% 정리해고를 골자로 한 합의서에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과 함께 서명한 후 평택공장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한 지부장은 합의서에 서명한 직후 본관 앞에서 경찰에 연행됐다.다음은 일문일답.

-52대48의 비율은 몇명을 대상으로 한 건가.

“6월8일자 정리해고자 974명 중 현 농성조합원이 대상이다.6일 전에 이탈한 조합원들은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었다.이걸 기초로 6일 현재 농성중이던 640여 명을 합쳐 52대48의 비율을 맞췄다.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974명 가운데 48%가 무급휴직 및 영업직 전환을 통해 고용을 승계받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농성 노조원들이 전체 찬성했나.

“제가 듣기로는 어떤 합의든지 간에 구성원들의 100% 찬성을 이끌어내는 경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선택 사항 중 한쪽으로 몰리면 어떻게 하나.

“쏠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저희가 1명씩 면담해서 결정할 것이다.

-마지막까지 도장공장안에 남아 있는 몇명이 있는데.

“오늘 안으로 나올 것이다.노조 집행부가 약속했다.”

-최종 협상 분위기는.

“한상균 지부장 역시 회사를 이렇게까지 온 것에 대해서 많은 소회를 갖고 있었다.경영진도 이 회사를 어떻게든 살려 놓고 보자는 이야기를 일관되게 했다.공감대가 형성돼 오늘 협상을 이뤄냈다.”

-사측 직원 불만이 많은데.

“각자의 의견이 있을 수 있다.합의안을 서명하기 전에 임원한테 설명을 마쳤다.지속적으로 직원들을 이해시켜 나가겠다.”

지난 2일 노사협상 결렬 당시 회사측 최종안은 무급휴직은 2012년까지로 하기로 했다.하지만 이날 합의를 통해 사측은 무급휴직을 1년으로 하고,1년 경과후엔 주간연속 2교대를 실시해 휴직자들을 복직시키기로 결정했다.영업직군으로 전환하는 농성자들을 위해 정착 보조금을 월 55만원씩 주기로 한 것 역시 사측이 후퇴한 대목이다.2일 최종안에선 보고조금 얘기가 없었다.학자금 지원 중단을 철회키로 한 것 역시 노조의 주장을 감안한 부분이다.

-9월15일 회생계획 인가가 안나면 민사상 손해배상은 어떻게 하나?

“인가되지 않으면 쌍용차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다.채권자를 설득해 반드시 수용되게 할 것이다.”

평택=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