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일상생활에서 그린 라이프를 실천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렇지만 개인이나 민간 차원에서 활성화된 것은 아니다. 아직은 정부나 일부 기관이 주도하면서 이를 확산시키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그린 라이프' 실천 방안 중 대표적인 것은 지식경제부가 지난 5월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는 '탄소 캐시백'제도다. 탄소 캐시백은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인 저탄소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제도다. 조명등을 10% 정도 끄고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매장을 이용해도 포인트를 준다. 구매자들은 적립한 포인트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제품 재구매에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제도엔 삼보컴퓨터 대성셀틱 쌍용 잉카솔루션 동서식품 캐논코리아 등 7개 제조사와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세계이마트 등이 참여하고 있다.

환경부도 지난달부터 전국 88개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탄소포인트'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전기 △전기+수도 △전기+도시가스 △전기+수도+도시가스 등 다양한 조합으로 에너지 사용을 줄일 경우 그만큼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제도다. 적립된 포인트로 관리비를 납부할 수 있다. 현금이나 쓰레기봉투 등으로도 받을 수 있다. 서울 강남구의 경우 제도 시행 6개월 동안 4만5322가구에 총 62만 탄소마일리지를 지급했다. 금액으로는 환산하면 2억9000만원에 해당한다.

환경부는 소비자들이 유통매장에서 포장재를 줄인 제품을 구매하면 협력업체를 통해 판매금액의 2% 안팎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주는 '그린 마일리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해당 유통업체 제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하는 '그린에너지패밀리 운동'도 주목받고 있다. 여름철인 7~8월 두 달 동안 가정이나 건물에서 전년 동기보다 절감한 전력량에 대해 일정 금액을 적립해주는 게 골자다. 적립금은 겨울철 연탄은행을 통해 참여자 명의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 올해는 KT 삼성전자 기업은행 롯데마트 등 기업체와 우체국 경찰청 등 공공기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