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등급 받고도…현진, 워크아웃 요청
올초 건설사들은 채권단으로부터 B등급과 함께 A등급(정상),C등급(부실 징후 · 워크아웃 대상),D등급(부실기업 · 퇴출)의 네 가지 등급으로 분류됐었다. 이 중 B등급에 속한 일부 건설사들은 워크아웃을 적용받은 건설사보다 더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자금 지원은 C등급 기업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채권 발행이나 은행의 자금 회수 등에서는 C등급에 맞먹는 불이익을 받아서다.
현진은 올초 건설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B등급으로 분류되는 등 상대적으로 재무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광주광역시 수완지구와 경상북도 경주시 등 8개 단지에서 아파트를 올해 완공했지만 지방 주택시장 침체로 입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잔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게 유동성 위기를 불렀다. 더욱이 건설업계 관계자는 "B등급 건설사에 대해서는 자금 지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매달 돌아오는 어음을 막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국민은행 등 채권단은 워크아웃 적용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채권단 내에서 워크아웃 추진에 대한 이견이 있어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 현진이 어느 정도 수준의 자구계획을 마련해오는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현진에 대한 워크아웃이 확정될 경우 지원금액과 일정은 이르면 이달 중순께 확정될 전망이다.
노경목/유창재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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