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절반 이상은 근로 희망

청년층 취업자가 감소하고 휴학생이 다시 증가하는 등 청년층이 글로벌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령층에서는 절반을 훨씬 넘는 사람들이 앞으로 더 일을 하고 싶어했으며 일을 하려는 이유는 생활비 때문이 가장 많아 고령 사회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통계청은 올해 5월을 기준으로 청년층(15∼29세)과 고령층(55∼79세)의 경제활동 부가조사를 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 청년층 취업난 가중..휴학생 다시 증가세
지난 5월 현재 만 15~29세 청년층 인구는 978만9천명으로 전년 동기 982만1천명보다 3만2천명(0.3%) 줄어들었다.

반면 취업자 수는 작년 5월 415만4천명에서 올해 5월 404만2천명으로 11만2천명(2.7%) 감소해 청년층 인구 감소폭보다 취업자 감소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청년층 고용률은 41.3%로 전년보다 1.0%포인트 낮아진 반면 실업률은 7.6%로 0.7%포인트 올라갔다.

지난 5월 기준 전체 연령층의 고용률은 59.3%, 실업률은 3.8%였다.

청년층 중에 졸업.중퇴자는 481만9천명으로 전체의 49.2%를 차지했고, 재학생은 438만1천명(44.8%), 휴학생은 58만2천명(5.9%)이었다.

고용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졸업.중퇴자 비중은 2005년 54.3%에서 2009년 49.2%로 꾸준히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재학생은 39.3%에서 44.8%로 늘어났다.

또 휴학생 비중은 2005년 6.3%, 2006년 6.0%, 2007년 5.6%, 2008년 5.3%로 감소했으나 올해는 5.9%를 기록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재학생과 휴학생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취업 여건이 악화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24세 휴학자는 8만4천명 증가했다.

3년제 대학을 포함한 대졸 소요 기간도 전년 3년11개월에서 4년으로 1개월 증가했다.

4년제 졸업생의 경우 남자 6년5개월, 여자 4년4개월로 평균 5년2개월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1개월 늘어난 것이다.

청년층 졸업.중퇴자(481만9천명) 중 취업 경험이 있는 경우는 89.7%(432만2천명)였고, 평균 취업 소요기간은 전년과 같은 11개월이었다.

이 중 53.5%(224만3천명)는 3개월 이내 취업했지만 1~2년 11.0%(46만1천명), 2~3년 22만4천명(5.3%), 3년 이상 36만8천명(8.8%) 등이어서 4명 중 1명은 취업하는데만 1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 취업경험자들의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20개월로 전년과 동일했다.

하지만 근속기간이 3년 이상인 경우는 17.1%(71만6천명)에 불과해 10명 중 8명은 첫 직장에서 3년도 버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직 사유로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3.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7.6%), 전망이 없어서(9.7%), 전공.지식.적성 등이 맞지 않아서(6.6%) 등이 뒤를 이었다.

◇ 고령층 57.6% "더 일하고 싶다"
지난 5월 현재 55~79세 고령층 인구는 911만1천명으로 15세 이상 인구의 22.8를 차지했으며 전년도 884만1천명에 비해 27만명 늘었다.

고령층의 취업자 비중은 48.9%로 전년 대비 1.0% 포인트 하락했다.

생애 동안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20년 3개월이었으며 남자가 23년 4개월로 여자 17년 5개월보다 5년 11개월 길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연령은 50대가 43.7%로 가장 많았고 평균 이직 연령은 만 53세로 나타났다.

그만둔 이유로는 사업부진.조업중단,직장휴업.폐업이 26.6%였으며 건강이 좋지 않아서가 26.2%로 비슷했다.

고령층 가운데 지난 1년간 구직경험이 있다는 비중은 12.7%로 전년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구직경로는 친구 친지의 소개.부탁이 44.8%로 가장 많았고 노동부 및 기타공공 직업알선기관 21.2%, 사업체 문의.방문 10.4% 순이었다.

고령층의 지난 1년간 취업경험 비중은 56.2%였고 지난 1년간 경험한 일자리가 생애 주된 일자리와 '매우 관련이 있다'는 응답이 62.1%로, '전혀 관련 없다' 17.6%에 비해 훨씬 높았다.

고령층 가운데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경우는 57.6%로 전년 대비 0.5% 포인트 상승했다.

일을 하려는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어서'가 32.6%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이 19.3%였다.

남자(72.3%)가 여자(45.0%)보다 장래 근로희망 비중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55~64세가 72.2%, 65~79세의 41.8%가 더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장래근로 희망자들이 일자리 선택시 고려하는 것으로는 임금수준이 38.6%로 가장 많았고 계속 근로가능성이 21.7%, 일의 양과 시간대가 17.3% 등이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계속 근로가능성을, 여자는 일의 양과 시간대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고려했다.

이들이 원하는 일자리 형태는 전일제가 71.2%, 시간제는 28.8%였다.

고령인구의 43.7%는 지난 1년간 연금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수령액은 34만원으로, 연금수령자의 84.9%가 50만원 미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10만원 미만도 44.6%로 가장 많았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류지복 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