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동원 군병원 후송..정밀검진.치료받아
엘리제궁 "건강 이상 없어..검진 계속"


니콜라 사르코지(54) 프랑스 대통령이 26일 무더운 날씨에 조깅을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돼 정밀 검진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엘리제궁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엘리제궁은 이날 두 차례에 걸쳐 성명을 내고 "사르코지 대통령이 오늘 오전 베르사유궁 근처의 공원에서 조깅을 하던 중 현기증을 느껴 주치의의 응급 처치를 받고 헬기편으로 발드그라스 군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이어 "사르코지 대통령은 45분에 걸쳐 격렬하게 운동을 하던 중에 쓰러졌으나 의식을 잃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날 파리 근교 베르사유궁 인근에 있는 대통령 별장 '라 랑테른'에 머물면서 조깅을 하던 중 졸도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엘리제궁의 한 관계자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조깅을 하던 중 '혈관 미주(迷走)신경성 실신'으로 쓰러져 군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정밀 검진과 함께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과도한 운동으로 탈수 상태가 되면 이런 증세가 나타나 심장박동과 혈압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조깅을 하던 당시 파리 근교의 기온은 28도까지 올라가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언론들은 사고 당시의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경호원들과 함께 조깅을 하던 사르코지 대통령이 갑자기 비틀거리다가 풀밭에 쓰러졌으며 곧바로 카를라 브루니 여사가 경찰 모터 스쿠터를 타고 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어 2대의 헬기가 긴급 동원됐으며 이 가운데 1대가 사르코지 대통령이 쓰러진 장소로 착륙한 직후 곧바로 이륙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발드그라스 군병원으로 이송돼 MRI(자기공명영상장치), 뇌파검사(EEG) 등 신경계통 검사를 받았으며 지금까지 별다른 이상 증세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엘리제궁이 밝혔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종 검진은 27일 오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한편, 엘리제궁은 당초 28일 몽생미셸 수도원을 방문하고 29일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바캉스를 떠날 예정인 사르코지 대통령의 주간 일정에 현재로서는 아무런 변동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2007년 5월 취임 당시 사르코지 대통령은 종합 건강 검진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4일 취임 후 2번째로 "혈액 및 심장 테스트 결과가 정상"이라는 내용의 진단서를 외부에 공표한 바 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