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지급결제 기능이 주어지면서 증권사와 은행들 간의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은행들은 우대금리와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월급통장으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초 급여이체시 금액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빅팟 슈퍼 월급통장'을 내놓았다. 50만원 미만,2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기본금리인 0.1%를 지급하지만 50만~200만원 사이의 금액을 통장에 넣어둘 경우 연 3%의 고금리를 제공한다. CMA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18~35세의 젊은 직장인들이 카드값 등의 경비를 처리한 후 평균 150만원 내외의 잔액을 월급통장에 넣어둔다는 점에 착안한 상품이다.

자동화기기나 인터넷뱅킹 등을 사용할 때 내는 수수료 면제 조건도 늘렸다. 월급통장으로 등록할 경우 기본적으로 월 10회 수수료를 면제해주지만 신용카드나 신용대출,적금상품 등의 이용 실적에 따라 무제한 면제도 가능하다. 여기에 온라인 가계부 서비스와 외화환전시 우대 환율 적용 등 젊은층에 인기가 많은 부가서비스도 더했다.

KB국민은행은 반대로 100만원 이하 소액에 대해 연 4%의 금리를 제공하는 역발상 상품을 선보여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KB스타트통장'은 만 35세 이하의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며 공과금 자동납부 및 계좌 간 자동이체 실적 등에 따라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상품이다. 타인이 KB국민은행 창구에서 이 통장으로 입금하는 경우에도 송금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우리은행의 'AMA플러스통장'은 CMA처럼 하루만 맡겨도 금리가 붙는 급여통장이다. 다만 월급통장에 남아 있는 잔액이 100만원이 넘어야 초과액에 대해 매일 연 2.2%의 이자를 제공한다. CMA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고안된 이 상품은 저축예금과 MMDA(수시입출금식예금) 계좌 간 자동스윙 방식으로 상품별로 정해진 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대 연 4.1%까지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다. 또 기존 월급통장들과 달리 한 달만 급여를 이체해도 연 소득으로 환산 적용해 새내기 직장인이라도 즉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