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區 각 1곳, 종로 2곳…5개교 예비지정
男高 9곳 `쏠림현상'…전체 모집정원 78%

정부의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 중인 자율형사립고(자율고)가 올해 서울에 13개 들어선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은 14일 `2010학년도 자율형사립고 심의 지정 결과'를 확정, 발표하고 2010학년도 서울지역 자율고로 13개를, 또 재정 여건 등을 개선한다는 조건으로 2011학년도 자율고로 5곳을 각각 지정했다.

즉시 자율고로 전환돼 현재의 중학 3년생을 대상으로 2010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는 13개 학교는 이대부고(서대문구), 한대부고(성동구), 신일고(강북구), 이화여고(중구), 숭문고(마포구), 경희고(동대문구), 중동고(강남구), 배재고(강동구), 세화고(서초구), 한가람고(양천구), 우신고(구로구), 중앙고·동성고(종로구)이다.

`1개 자치구당 1개 자율고'라는 원칙에 따라 11개구에서 1곳씩 지정됐고, 종로구에서는 2곳이 선정됐다.

전체 모집정원은 4천935명이며 신입생 모집 시기에 따라 고교를 전·후기로 나눌 때 이들 자율고는 전기에 속한다.

따라서 서울시내 고교의 2010학년도 전기 모집인원 비율이 일반계고(전문계 제외) 전체 고교 정원의 9.3%로, 작년의 5.1%에 비해 4.2%포인트 높아졌다.

이번에 지정된 자율고를 남녀학교로 구분하면 남고가 9개로 전체 모집인원의 78%(3천395명)를 차지하고, 여고 또는 남녀공학은 4개(1천540명)에 그쳤다.

내년 3월 정식 개교하는 이들 학교는 일반전형에서 추첨으로 80%,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20%를 서류와 면접전형으로 선발한다.

구체적 전형 일정은 이달 말 발표된다.

이번에 탈락한 경문고(동작구)ㆍ대광고(동대문구)ㆍ대성고(은평구)ㆍ보인고(송파구)ㆍ현대고(강남구) 등 5개교는 재정 여건 등을 갖추는 조건으로 2011학년도 자율고로 지정됐다.

반면 강서ㆍ영등포ㆍ성북ㆍ광진ㆍ용산ㆍ중랑ㆍ도봉ㆍ노원ㆍ관악ㆍ금천 등 10개 자치구에서는 한 곳도 선정되지 않았다.

시교육청 측은 "신청서를 낸 학교는 33개 학교였으나 8곳이 신청을 철회해 25개교를 대상으로 건학 이념과 구성원의 의지, 재정 여건,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특성화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자율고는 수업일수를 법정기준(220일)의 10% 범위에서 감축할 수 있고, 교육과정도 공립학교보다 50% 이상을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게 하는 등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등록금이 일반고의 3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뚜렷한 학생 유인책이 없으면 미달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안홍석 기자 jslee@yna.co.kr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