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자동차가 친환경차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가 8일 국내 첫 하이브리드카인 아반떼 LPi를,기아차는 오는 15일 포르테 LPi를 각각 출시하는 것을 앞두고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9일까지 강원도 횡성 현대성우리조트에 소비자들을 초청,아반떼 LPi 시승 기회 등을 주는 '블루 드라이브 환경캠프'를 열기로 했다. 인터넷 신청자 중 추첨에서 뽑힌 운전자 510명(4인가족 기준으론 2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다. 현대차는 10월까지 일반인 중 총 500명을 뽑아 '블루 드라이버'로 임명하고 하이브리드카 시승 체험 기회를 주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기아차도 '에코다이나믹스 드라이빙 아카데미'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운전자들은 이를 통해 9월 중 경제운전법 교육을 받고 포르테 LPi를 타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하이브리드카의 품질 우수성과 경제성을 알리는 데도 적극 나섰다. 현대 · 기아차는 최근 자동차공학과 교수 등 전문가 6명이 하이브리드카의 경제성을 시험하는 주행 테스트를 가졌다.

대형차 등에 주로 활용하는 사전계약 마케팅을 지난달 중순부터 아반떼와 포르테 하이브리드 차량에도 도입했다. 사전계약은 신차의 가격 및 제원이 발표되기 전에 10만원 정도의 계약금만 내면 소비자가 미리 구매 계약을 맺도록 한 것이다.

현대 · 기아차 관계자는 "앞으로 나올 모든 친환경차의 기술 기반은 이번에 출시되는 아반떼와 포르테 LPi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두 하이브리드 차량의 성공 여부는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장기 생존 경쟁력을 결정지을 핵심 사안이라는 판단 아래 관련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몽구 회장도 최근 사전계약 대수 등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하이브리드카 출시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