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파산법원이 5일 제너럴모터스(GM)의 우량 자산을 정부가 주도하는 '굿 컴퍼니'인 '뉴 GM'에 매각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GM은 미 연방정부의 의도대로 신속파산 절차에 따라 우량사로 거듭나 정상화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로버트 거버 뉴욕 맨해튼 연방파산법원 판사는 사흘 동안 구조조정 계획에 대한 850건의 반대 의견을 들은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법원의 자산 매각 승인을 얻은 GM과 미국 정부는 늦어도 9일까지 자산 매각을 마칠 계획이다. 오바마 정부는 10일까지 시한을 정하고 GM으로 하여금 법원의 자산 매각 승인을 얻도록 압력을 행사해왔다. 지난달 크라이슬러 역시 법원 자산 매각 승인을 얻어내 42일 만에 법원의 파산보호에서 벗어나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자산 매각이 끝나면 '뉴 GM'은 파산보호에서 벗어나 브랜드 수를 줄인 작은 회사로 거듭난다. 특히 연료 효율이 높은 차 생산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GM은 '시보레''캐딜락'등 우량 자산을 미국 및 캐나다 정부,전미자동차노조(UAW) 등이 주주로 있는 '뉴 GM'에 넘기게 된다. '뉴GM'은 구조조정을 통해 2만1000명을 감원하고 12~20개 공장 문을 닫을 계획이다. 그리고 6000개 GM 딜러 중 40%가량을 폐쇄할 예정이다.

미 정부는 GM의 이름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며,내년 중 '뉴 GM'을 뉴욕증시에 재상장할 계획이다.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는 '뉴 GM'의 CEO 직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는 에드워드 휘태커 AT&T 전 CEO를 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상당수 이사진을 임명한 상태다.

반면 부실 자산을 갖게 되는 '올드 GM'은 계속 파산보호를 받는다. '올드 GM'의 구조조정은 앨버트 코크 GM 최고구조조정책임자(CRO)가 이끈다. 오바마 행정부는 '올드 GM'이 효율적으로 자산을 처분할 수 있도록 11억75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