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의 철광석거래소인 '르자오(日照) 국제 철광석 거래센터'가 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지난 5월 발족한지 두 달만에 존폐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자오 국제 철광석 거래센터는 지난 5월 25일 민간업체와 산둥성 리자오 시(市)간의 민·관 협의를 통해 국제 철광석 거래 활성화를 목표로 설립됐다. 그러나 지난 6월, 정부기관인 중국철광공업협회(CISA)가 수입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르자오 센터에서 이뤄지는 철광석의 현물 거래에 제동을 걸어온 바 있다.

이 센터에서는 설립 당시 전자상거래를 통한 철광석의 매매를 관리해 체결된 거래분을 기준으로 '국제철광석 가격지수'를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세계 철강업체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지난 3일 에너지관련 리서치업체인 플래츠 등에 따르면 철강석의 세계 최대 수입국인 중국 정부는 CISA를 통해 이 거래소에 가격의 공개를 중단하고 실물 거래에서 손을 떼라는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의 '철광석 거래센터'라는 이름을 바꾸는 것도 검토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방침에 대해 "중국 국영 철강업체의 이익 보호를 우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철광석 재고 누적으로 인해 수입업체 수를 30%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철광석 수입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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