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변학자들이 경기부양에 따른 부실대출 급증과 자산 거품에 대비,'출구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잇따라 지적하고 나섰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도 경기부양이 은행 부실대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5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의 샤빈 금융연구소장은 전날 선전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공급 과잉과 부실대출 증가,자산가격 급등,통화 팽창 등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올 하반기나 내년 초에는 중앙은행이 안정적인 통화 정책 신호를 보내야 한다"며 "올 상반기와 같은 (팽창적) 통화 정책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샤빈의 발언은 늘 정책적 의미를 담아왔다며 최근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전했다. 원 총리는 통화완화 정책을 흔들림 없이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인민은행의 장젠화 연구국장도 최근 중국금융이라는 잡지 기고문을 통해 부실대출 급증과 자산가격 변동 위험성을 경고하고 통화완화 정책을 전반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수준으로 미세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이날 보도했다. 장 국장은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7~7.5%에 이르고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8,9%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저우 행장도 전날 중국 사회과학원이 주최한 한 포럼에서 경기부양책이 불필요한 프로젝트를 초래해 일부 사업은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은행 대출 정책은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소관으로 저우 행장이 이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인민은행장이 경기부양 리스크를 경고한 것이라며 최근 인민일보가 경기부양 프로젝트로 부실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을 상기시켰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