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미약하나마 꾸준히 회복세를 보여오던 산업활동동향 지표가 살짝 주춤하는 모습이다.

조업일수 등을 면밀히 따져보면 생산이나 출하, 재고 등이 대체로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나 일사천리로 치고 올라가는 그림은 못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수개월동안 최악의 침체상황을 보여주던 소비와 설비투자 분야는 5월 들어 많이 회복되고 있다.

◇생산 지표 혼조..상승세 주춤?

5월 광공업 생산이 전월대비 1.6% 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여 올 들어 시작된 생산분야의 회복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전년동월대비로 보면 9.0%가 감소, 지난 4월의 8.2% 감소와 비교할 때 감소 폭이 다시 커졌다.

전년 동월비 생산지수는 경기가 최악이었던 올해 1월 -25.5%를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폭이 줄어드는 추세였기 때문에 이런 꺾임은 경기가 도로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낳는다.

하지만 5월 조업일수가 4월에 비해 하루 줄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7.8%가 돼 4월의 -9.4%와 비교해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생산자제품 출하는 전월대비 1.3% 증가했지만 4월의 3.0% 증가와 비교해 폭이 작아졌고 전년 동월대비로도 8.7% 감소를 기록, 4월의 8.1% 감소와 비교했을 때 출하가 시원찮음을 보여준다.

내수용 출하가 전년 동월대비 9.7% 감소로 수출용 출하 7.4% 감소와 비교해 더 저조하다.

전반적으로 회복세이긴 하지만 생산과 마찬가지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5월 생산자 제품 재고는 전월대비 2.0% 감소, 전년 동월대비 13.4% 감소로 꾸준히 재고를 줄여나가고 있다.

작년 5월과 비교해 금속가공(24.4%), 종이제품(15.7%) 등의 재고가 늘었지만 반도체 및 부품(-39.1%), 자동차(-23.7%), 기계장비(-17.2%) 등에서 많이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0%를 기록, 올 들어 4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서비스업 생산은 교육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등에서 부진해 전월대비 1.2% 감소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플러스를 유지하다가 지난 3월(-1.0%)과 이번 5월에만 마이너스를 기록, 경기회복이 순조롭지만은 않다는 걸 보여준다.

◇ 소비 꿈틀..설비투자 8개월만에 플러스

마이너스 늪에 빠져 있던 생산과 투자 지표는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우선 소비재판매액이 9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전년 같은 달보다 1.7% 증가하면서 작년 9월부터 시작된 마이너스 행진에서 벗어났다.

특히 내구재(4.8%), 준내구재(0.4%), 비내구재(0.4%)가 모두 늘었다.

내구재 중에는 승용차(20.6%) 판매가 급증했고 가전제품도 잘 팔린 편이었다.

노후차 교체에 대한 세제혜택이 5월부터 시작된데 따른 정책적 효과가 컸다.

투자 쪽에서는 설비투자가 전년 동월보다 13.1% 줄면서 감소폭이 지난 7개월 사이에 적은 편에 속했다.

기계류는 감소했지만 운수장비 쪽 투자가 늘었다.

전월 대비로는 16.7% 증가하면서 8개월만에 플러스로 올라섰다.

통계청 윤명준 과장은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장비 등 수입투자가 상당히 늘었다"며 "회복기조를 처음 나타냈지만 한 달 수치만으로는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계수주는 16.1% 감소했지만 지난 1월 감소율이 47%에 달하고 줄곧 30%를 밑돌았던 것에 비해선 크게 호전됐다.

감소율이 10%대가 된 것은 9개월만이다.

공공(8.7%)부문이 민간(-16.9%)보다 좋았지만 민간 쪽도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

건설기성은 민간 부문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4개월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5월에 플랜트 쪽에서 큰 건이 있었던 기저효과가 있었고 조업일수가 하루 줄어든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건설수주도 공공 및 토목부문이 증가했지만 민간과 주택 분야의 부진으로 18.5% 감소하면서 4월(-8.0%)보다 오히려 악화됐다.

경기 전망은 밝게 나왔다.

구인구직비율, 재고순환지표, 기계수주액, 종합주가지수, 자본재수입액 등 선행종합지수를 구성하는 10대 지표가 두 달 연속으로 모두 플러스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정준영 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