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2개월간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투자 메리트가 다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올 경우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재현되면서 증시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은 아시아 증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국내 증시의 PBR는 1.2배에 그쳐 인도(3.1배) 중국(2.1배) 홍콩(1.8배) 대만(1.6배) 등을 밑돌았다. 이는 미국(2.0배) 호주(1.6배) 일본 영국 독일(이상 1.3배) 등 선진국 증시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지수가 선진국 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에서도 아직 높지 않다는 얘기다. PBR는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1이면 주가가 기업들의 장부상 청산가치와 같다는 의미다.

기업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PER로도 한국 증시는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향후 1년간 주요 기업들의 예상이익을 기준으로 추정한 한국 증시의 PER는 12.2배로 코스피지수가 1000선에 근접했던 지난 2월 말(8배)보다는 많이 높아졌지만 대만(23.2배) 홍콩(17.4배) 인도(16.4배) 중국(14.3배) 등에 못 미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