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택 처분후 강남권 진입수요 증가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기존 주택을 팔고 강남권 아파트로 진입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재건축을 비롯한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뚜렷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19~25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16%를 기록,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대기 매수가 꾸준한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시장이 강세를 보였고 노원, 도봉 등도 각종 개발과 재건축 시행 기대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대적으로 수도권지역과 신도시는 과천, 용인 등 남부권과 일산신도시 등 일부 지역만 국지적으로 움직였고 주간 변동폭도 각각 0.04%로 서울에 비해 미미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지난주에 이어 강남권 재건축과 동북권 르네상스 호재지역이 상승을 주도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동구 재건축 거래가 꾸준히 이뤄졌고 강동을 제외한 나머지 강남권 재건축시장은 단기 급등하면서 거래가 다소 주춤하기도 했지만 가격은 강세다.

동북권 개발의 핵심으로 꼽히는 창동 차량기지와 도봉 운전면허장 개발 등으로 타 지역보다 노원, 도봉이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동북권 르네상스 수혜지역인 노원은 상계동 중심으로 매물이 회수되면서 호가가 소폭 올랐다.

매수문의도 늘었지만 물건이 없거나 거래가 보류돼 실거래는 많지 않다. 재건축 가능연한 완화 소식에 목동신시가지 문의가 늘어난 양천도 소폭 올랐다.

자치구별로 강동구가 0.66% 올랐으며 ▲송파(0.34%) ▲강남(0.25%) ▲노원(0.23%) ▲도봉(0.15%) ▲서초(0.14%) 순으로 상승했다. 이어 ▲양천(0.10%) ▲금천(0.09%) ▲용산(0.08%)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수도권이나 비 강남권 매물을 처분하고 강남권으로 진입하려는 수요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 강남권 아파트시장은 강보합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주로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나 재건축이 임박한 노후단지, 또는 쾌적한 새아파트에 수요가 몰렸다. 가격이 많이 빠진 대표적인 일반아파트에도 실수요가 형성되면서 싼 매물 중심의 거래가 이뤄졌지만 새아파트와 재건축 재료에 비해서는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반면 구로(-0.05%)와 중랑(-0.03%), 은평(-0.01%), 강북(-0.01%)은 미미하지만 하락새를 나타냈다. 가격이 떨어진 단지가 많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개발 재료가 약한 서울 외곽이 약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일산(0.12%)과 평촌(0.07%), 분당(0.02%)만 상승했고 나머지 지역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일산은 최근 수요나 거래량이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저가매물이 꾸준히 거래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마두동 강촌라이프·훼미리 중대형이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평촌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초원부영·한양 등 중소형 물건이 나오면서 대출을 끼고 매입하는 수요가 생겨 가격이 올랐다. 분당은 야탑동과 수내동 등지에서 저가 매물만 나오면 꾸준하게 거래되고 있으며 오른 가격대 매물도 일부 거래됐다.

수도권은 과천이 0.44% 상승했으며 ▲용인(0.11%) ▲수원(0.08%) ▲부천(0.06%) ▲화성(0.06%) ▲고양(0.05%) 등이 상승했다.

반면 연천(-0.02%)과 안성(-0.02%), 의정부(-0.01%), 남양주(-0.01%) 등은 미미하지만 내렸다.

부동산114 이호연 팀장은 "서울 강남권과 노원, 도봉 등 재료지역 호가강세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다음달 휴가시즌으로 들어서면 실거래는 당분간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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