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세계 핵 강국들과 협정을 통해 평화적인 용도의 핵 기술을 도입하려는 요르단의 시도를 저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일간 알아랍 알야움이 24일 보도했다.

요르단의 한 고위 외교관은 지난 3년간 이스라엘이 요르단의 핵 협력 협정 체결을 방해할 방법을 찾아왔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이 외교관은 "이스라엘 요원들이 요르단 원자력위원회(JAEC) 칼리드 투간 위원장의 동태를 가까이서 추적해왔다"며 "이들 요원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요르단과 핵 협력 협정에 조인하지 못하도록 다른 나라들을 흔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요르단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외교관례를 무시하고 요르단과 핵 협정을 체결하지 말라고 서방 국가 대사들을 여러 차례 설득하려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비산유국인 요르단은 남부 해안도시 아카바 일대에 원전 2기를 건설해, 2040년까지 자국 내 전력수요의 30%를 원전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최근 부지 선정과 타당성 조사 등 사전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요르단은 지난 21일 영국과 핵 협력 협정을 맺는 등 그간 한국과 미국, 프랑스, 캐나다, 중국, 러시아 등 원전기술 보유국과 유사한 협정을 체결해왔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