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가산금리 급등..신용위험도 상승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각종 경제지표들은 여전히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사태 직전 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지표들이 작년 8월의 리먼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는데는 적어도 1∼2년은 더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또 외평채 가산금리가 급등하는 등 대외 신용위험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의 국내총생산(GDP)은 계절조정을 거친 실질기준 235조8천536억원으로 리먼사태 직전인 작년 2분기의 247조5천523억원의 95.3%에 머물렀다.

2분기의 GDP가 전기보다 2.0% 증가해 240조5천706억원에 이르러도 이는 2007년 3분기의 240조8천86억원으로 후퇴한 수준이다.

통계청의 설비투자추계지수(2000년=100)는 지난 4월에 101.3으로 리먼사태 직전인 작년 8월 123.5의 82.0%. 1년전인 작년 4월의 135.6에 비해서는 74.7%에 각각 머물렀다.

이 지수가 2000년에는 평균 100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5월의 설비투자는 사실상 9년전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지난 5월의 수출액은 281억4천767만 달러로 작년 8월의 366억1천60만 달러의 76.9%, 1년전인 작년 5월의 399억8천316만달러의 70.4%에 각각 그쳤다.

지난 5월의 수출액은 3년전인 2006년 5월(279억3천451만달러) 수준으로 후퇴한 수준이다.

5월의 취업자는 2천372만명으로 2년전인 2007년 같은 달의 2천372만5천명에 못미쳤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과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 등 국가의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지표들 역시 아직 리먼사태 이전으로 회복되지 않았다.

5년 만기 국채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23일 2.10%로 전날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위기설에 시달리던 당시 6.99%에 비하면 안정됐지만 1년 전의 0.99%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도 CDS 프리미엄은 지난 2일 1.35%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반등해 2%를 넘어선 상태다.

외평채(2014년 4월 만기) 가산금리는 23일 기준 2.73%를 기록, 전날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지난 8일 2.22%까지 내려갔던 것과 비교하면 보름 사이에 0.5%포인트 가량 오른 셈이다.

5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천267억6천600만달러로 작년 8월말의 2천432억달러의 93.2% 정도에 머물렀다.

외환보유액은 작년 3월 2천623억6천5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8개월간 감소하면서 작년 11월 2천5억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2천억달러대를 유지했고 올해 3월 이후로는 3개월째 증가세다.

경제전문가들은 경기지표들이 리먼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적어도 1∼2년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의 이근태 연구위원은 "GDP는 내년 3분기는 돼야 리먼 사태 이전과 비슷해 것으로 보이며 수출은 내후년은 돼야 과거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면서 "취업자 수 역시 2011년 이후나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홍정규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