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 2009'에서는 국내 정보기술(IT) 분야 최고를 자부하는 첨단 제품과 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대상'을 수상한 8개 제품 및 기술이 선보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멀티미디어 기술대상은 방송 · 통신시장 활성화와 IT분야 핵심 기술 및 제품의 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1994년 제정됐다. 올해에는 멀티미디어 기기 및 부품,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디지털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3개 분야에 총 31개 기업,41개 제품이 출품돼 열띤 경쟁을 펼쳤다.

◆친환경 그린IT 제품 대거 수상

올해 멀티미디어 기술대상의 화두는 '그린(Green)'으로 요약된다. 친환경 소재와 IT를 활용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업무효율을 높이는 '그린IT'제품이 대거 수상작에 올랐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삼성전자의 '멀티미디어 LED TV'는 대표적인 친환경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LED TV는 액정표시장치(LCD) 기판을 밝혀주는 백라이트에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한다. 기존에 광원으로 쓰였던 냉음극형광램프(CCFL)에 함유돼 있는 수은 · 납 등의 유해물질이 없어 환경친화적이다. 이 제품은 또 세계 처음으로 빛을 측면에서 쏘는 에지(edge)방식의 백라이트 기술을 적용,소비전력을 기존 LCD TV보다 40% 이상 낮췄다. 튜너 일체형임에도 TV 두께가 손가락 한 마디 굵기에 불과한 29㎜대의 '핑거 슬림(finger slim)'디자인을 구현했다. 무게도 가벼워져 액자처럼 벽에 걸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장상(그린IT부문)을 받은 삼성전자의 피코 프로젝터 내장폰도 눈길을 끈다. 초소형 프로젝터인 피코 프로젝터를 휴대폰에 탑재해 단말기에 저장된 동영상,사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물론 워드,파워포인트 등 문서를 최대 50인치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다. 기존 프로젝터에 비해 크기가 작아 휴대성이 좋고 전력 사용량도 크게 줄였다. 방송통신위원장 수상작인 온누리전자의 복합시트도 그린IT 기술로 꼽힌다. LCD TV에 사용되는 광학시트 중 렌즈시트와 프리즘시트 두 장을 한 장으로 결합해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네트워크 결합으로 서비스 업그레이드


올해 수상작의 또다른 특징은 유 · 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LG전자의 '네트워크 블루레이 디스크(BD) 플레이어'는 세계 처음으로 BD플레이어에 온라인 서비스를 접목했다. 넷플릭스,시네마나우,야후,유튜브 등 온라인 콘텐츠 제공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최신 영화와 TV쇼,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안방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또 휴대폰 노트북 등 다양한 디지털 홈기기 간 연결을 통해 음악 · 동영상 · 사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손쉽게 찾아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 LED TV 역시 TV에 내장된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에 접속해 뉴스 · 일기예보 등 콘텐츠도 받아볼 수 있다. PC에 저장된 영화 · 드라마 등을 무선으로 불러와 대형 TV화면으로 감상하는 '무선 PC 불러오기'기능도 지원한다.

퍼즐컷의 동영상 광고 제작 솔루션은 온라인 상에서 광고 제작에서 캠페인까지 가능한 제품이다. 허가받은 콘텐츠로 구성된 방대한 라이브러리와 혁신적인 웹 기반의 편집도구를 결합시켜 비전문가도 빠르고 손쉽게 동영상 광고를 제작할 수 있다. 또 위치기반서비스(LBS)를 통해 광고주가 원하는 지역과 시간,대상을 위한 맞춤광고가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동영상 광고는 무분별한 전단지 등의 배포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인 광고기법"이라며 "비용절감뿐만 아니라 광고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멀티미디어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


한국경제신문사장상을 받은 아루온게임즈는 차세대 게임광고 기술인 '프로그(FROG)'를 선보인다. 프로그는 제품이나 광고판 등을 게임 속에 나열하던 기존 게임 내 광고 방식과 달리 게임 중 동영상 광고를 삽입해 온라인 게임을 광고매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게임의 소스코드를 손대지 않고도 게임의 내외부에 각종 광고를 실시간으로 적용할 수 있어 TV드라마와 동일한 중간광고 형태의 광고가 게임에서도 가능하다.

방송통신위원장상 수상작인 티비스톰의 DTV 통합 미들웨어는 데이터 방송,양방향 서비스,VOD,TV전자상거래(T커머스) 등 다양한 디지털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 시스템이다. 기존 자바 환경은 물론 웹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동시에 지원한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장상을 수상한 '리얼비즈잉글리시'는 애플리케이션임대(ASP)형태로 기업고객에 제공되는 신개념의 온라인 영어학습 서비스다. 동영상 강의식 학습이 아닌 900개 이상의 비즈니스 상황 중심의 콘텐츠를 통해 지속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또 실시간 화상 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해 학습한 내용들을 가상의 환경에서 테스트해볼 수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