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의 특급 새내기 유병수(인천)를 비롯한 올림픽대표 출신 양동현(부산)과 김근환(요코하마 F.마리노스)이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올 시즌 K-리그에서 부활을 알린 최태욱(전북)은 3년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21일 오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7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리미트연합(UAE)과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에 나설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 25명을 발표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모나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등 해외파를 포함한 대표팀 주축들이 대부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터키 리그의 신영록(부르사스포르)까지 가세한 유럽파가 7명이고, 일본 J-리거 3명 등 해외파가 10명이나 된다.

유병수와 양동현, 김근환은 처음으로 A대표팀에 뽑혔다.

홍익대 재학 중 K-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1순위로 인천 유니폼을 입은 유병수는 올해 13경기에서 6골3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쳐 이미 대표팀 발탁이 점쳐졌다.

올해 울산에서 부산으로 이적한 양동현도 10경기에서 3골2도움을 기록하며 허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직후 일본 J-리그에 진출한 192㎝의 장신 수비수 김근환은 중앙수비는 물론 공격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

조용형(제주)이 복귀했지만 곽태휘(전남), 강민수(제주), 황재원(포항) 등 중앙수비수 자원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허 감독은 과감히 김근환을 불렀다.

대표팀 소집 때마다 부상에 발목 잡혀 중도에 하차하곤 했던 수비수 이강진(부산)도 A매치 데뷔 기회를 다시 잡았다.

올 시즌 프로축구 11경기에서 5골4도움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최태욱은 허정무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A매치 28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한 최태욱이 마지막으로 뛴 국가대항전은 2005년 8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북한전이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 시절인 2006년 3월1일 치른 앙골라와 평가전 때 대표팀에 뽑혔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이동국(전북), 이천수(전남), 최성국(광주) 등 K-리그에서 재도약한 '올드보이' 중에서는 최태욱만이 허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허 감독은 "최종예선의 마지막 고비에 와 있다.

마지막 경기까지 신경써야 한다.

그동안 선수들을 계속 봐왔다.

여러 분야에서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인 선수들을 선발했다"면서 "마무리까지 잘 해서 반드시 본선 진출의 위업을 달성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28일 낮 12시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모여 이틀간 훈련하고 나서 30일 오후 1시50분 인천공항을 떠나 UAE 두바이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 달 3일 오전 0시30분 두바이에서 오만과 평가전을 치르고 7일 오전 1시15분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UAE와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25명)
△GK=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DF= 조용형(제주) 이정수(교토) 김형일(포항) 김근환(요코하마 F.마리노스) 이강진 김창수(이상 부산) 김동진(제니트) 오범석(사마라) 이영표(도르트문트)
△MF= 조원희(위건) 김정우(성남) 기성용 이청용 김치우(이상 서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최태욱(전북) 배기종(수원)
△FW=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박주영(AS모나코) 신영록(부르사스포르) 유병수(인천) 양동현(부산)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