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최고 285 대 1을 기록한 반면 지방은 청약률 '제로'(0)가 속출하는 등 청약시장의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시중 부동자금이 '돈이 될 만한 곳'에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서울 · 경기 · 인천의 청약시장은 펄펄 끓고 있지만 지방엔 찬바람만 불고 있다.

15일 업계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지방에서 분양에 나섰던 아파트단지 13개 중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한 단지는 단 한 곳도 없다.

지난달 전남 화순군 화순읍에서 분양한 '대성베르힐'은 354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다. 경남 사천시의 '죽림아리안'(176가구)과 경북 영주시의 '세영리첼'(706가구)도 청약률 '제로'였다. 부산 사상구 엄궁동에서 선보인 '무학다솜타운'(220가구)에는 단 1명만 청약했다.

부동산정보 업체인 부동산써브가 올 1월부터 이날까지 지방 아파트 청약률을 분석한 결과 25개 단지 중 76%인 19개 단지(2615가구)에서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1,2월 경북 칠곡(숭오화성파크)과 부산(엔스타),마산(무학산 벽산블루밍) 등지에서 분양에 나선 8개 단지(709가구)는 3순위까지 청약 접수자가 전혀 없었다. 3,4월에도 충남 연기군 전의면 '성호늘푸른',전남 나주시 대호동 '나주2차 리젠시빌',경북 포항시 '네오빌 프리미엄',경남 함양군 함양읍 '대영 풀리비안',대전 서구 괴정동 '리베라 아이누리' 등이 청약률 '0' 단지였다.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의 '포스코 더?t 하버뷰Ⅱ'가 지난 13일 1순위 청약에서 최고 285 대 1(평균 60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인천 청라지구에서 최근 공급된 '청라한라비발디' '한화꿈에그린' '호반베르디움'은 물론 경기 의왕의 '래미안에버하임',서울 신당동의 '래미안신당2차' 등도 높은 경쟁률로 '청약 대박'을 터뜨렸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