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기금이 1차로 5조원가량 조성돼 해운사 구조조정과 금융권의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채권 매입에 쓰인다. 정부는 하반기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말까지 추가로 15조~20조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위는 14일 40조원 한도의 구조조정기금 운용 계획을 다음 주에 확정,국회에 제출하고 6월부터 운용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연말까지 총 20조~25조원의 구조조정기금을 조성키로 하고 이 중 1차분 5조원은 6월부터 집행할 계획이다. 5조원 가운데 1조원은 선박펀드 설립에,4조원은 금융권의 부실PF 대출채권 매입에 각각 배정된다.

선박펀드에는 채권금융기관과 민간 투자자도 참여해 총 4조원 규모로 조성,구조조정 해운사의 선박을 시가로 사들일 계획이며,이를 위해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채권단은 선박운용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해운사는 펀드에 선박을 팔아 자금을 확보한 뒤 이 중 일부는 빚을 갚고 매각 선박을 임대해 쓸 수 있으며 나중에 되살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된다.

정부는 애초 캠코 자금을 쓰려던 금융권의 부실PF 대출채권 매입에 구조조정기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신 캠코의 고유 자금은 금융회사의 가계 부실채권 매입에만 쓰인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