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말까지 일명 '카페골목'으로 불리며 젊은층에게 인기를 모았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카페거리가 '명품거리'로 재탄생한다.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는 올해 말까지 사업비 110억원을 투입,사당역에서 서문여고~뒷벌공원을 거쳐 이수교차로에 이르는 총 2.6㎞ 구간의 사당천 복개도로 및 방배동 카페거리를 '걷기 편한 도심 속 문화거리'로 탈바꿈할 계획이라고 11일 발표했다.

서초구는 우선 사당역에서 이수역까지 사당천 복개도로 1㎞ 구간에는 사람들이 길 가운데로도 다닐 수 있도록 '중앙보도'를 설치해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중앙보도 양옆에는 1~2차선의 차로가 만들어지고 도로 양쪽 끝에는 인근 주민이나 식당，상점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위한 폭 2m의 보도를 배치한다. 중앙보도에는 시민들이 휴게 및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파고라가 설치되며 그 옆으로 보행공간 및 차도와 분리된 자전거도로도 만들어진다.

도로 폭이 상대적으로 좁은 뒷벌공원에서 이수교차로에 이르는 카페거리 0.8㎞ 구간은 한 차선을 줄여 인도 폭을 넓히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기존 2m에 불과하던 인도 폭은 3~6m로 확장된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거리 곳곳에 마련된다. 이수역 근처 광장에는 500㎡ 규모의 전천후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스케이트장은 한번 만들어놓으면 별도의 냉각비용 없이 최대 8년까지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사당역 근처 광장에는 휴식 및 만남의 장소로 이용할 수 있는 잔디광장과 공원을 조성하고 방배경찰서 앞 중앙광장에는 생태연못을 만들어 어린이들의 생태학습장 및 어른들의 쉼터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