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금융 위기로 움츠러들었던 중국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고개를 들고 있다.투자 확대를 겨냥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일보는 오는 7월까지 바왕 위안베이징건재 루머나 등 3개 회사가 총 9억달러 규모의 IPO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6일 보도했다.이에 앞서 지난달말 중국의 알루미늄업체인 종왕은 홍콩 증시에서 IPO를 통해 올들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12억6000만달러를 모집했었다.

위안베이징건재는 중국 최대 건축자재업체로 약 5억달러를 홍콩 증시에서 모집한다는 방침아래 UBS 및 맥쿼리를 주간사로 정하고 당국에 최근 IPO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유통업체인 바왕과 화학업체인 루머나는 각각 2억달러를 홍콩 증시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까지만 해도 IPO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던 업체들이 증시가 좋아짐에 따라 투자확대를 겨냥해 IPO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 같다”며 “다만 비유통주의 유통화 등 물량부담이 큰 상하이 증시에는 당국이 당분간 IPO를 불허한다는 방침이어서 홍콩 증시에 IPO물량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중국의 IPO 규모는 증시 약세로 전년의 3분의 1 수준인 152억달러에 그쳤다.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융위기 이후엔 중국 기업의 IPO가 사실상 끊겼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