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 `2차 감염' 확산 …WHO 경보 ‘6단계’ 검토

안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했던 신종 인플루엔자A(H1N1)가 다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2차 감염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대유행’ 경보를 최고수준인 6단계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WHO는 5일(제네바 현지시간)까지 전세계에서 확인된 신종플루 감염자가 1490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30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오전에 발표한 1124명(사망자 26명)에서 반나절 만에 큰 폭으로 증가한 것. 특히 멕시코와 미국을 중심으로 ‘2차 감염’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미국 내 거주자로서는 최초 사망자가 나왔다. 텍사스 보건당국은 5일 멕시코 접경지대인 카메론 카운티에 살던 여성이 신종플루로 인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국영방송 NHK의 6일 보도에 따르면 WHO는 신종플루에 대한 경계수준을 현 5단계에서 최고수준인 6단계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NHK는 “WHO 관계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멕시코와 미국에 이어 유럽, 특히 스페인과 영국에서 사람 간 감염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WHO는 최고 경계수준인 6단계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이날 “신종플루가 여전히 확산하고 있다”며 “지난 하루 사이 보고된 감염확인 사례 405건 중 일부는 신규감염”이라고 말했다.

WHO의 글로벌 경보 및 대응담당 책임자인 마이클 라이언 박사도 지난 2일 “경보단계를 6단계로 올리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 박사는 “WHO는 북미지역 밖에서 인간 대 인간의 2차 감염이 지속적으로 확인될 경우 경보수준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6단계 ‘대유행’(pandemic)에 도달하면, WHO가 6단계 경계 체계를 도입한 후 최초가 된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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