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가 차기 총리감 1순위로 꼽혀 정계은퇴 표명 후에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지난달 하순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리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서 고이즈미 전 총리가 14.8%로 아소 다로(麻生太郞) 현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대표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논객 출신 참의원 의원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서슴지 않는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후생노동상이 9.0%로 2위를 차지했으며, 아소 총리는 7.1%로 3위, 오자와 대표는 6.5%로 4위에 각각 랭크됐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자민당 지지층에 한정된 조사에서도 20%로 아소 총리(19%)를 제치고 수위를 달렸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이같은 인기는 2001년 4월부터 5년 5개월간 총리 재임시 일본의 전통적 가치를 파괴, 빈부 격차 등 양극화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강력한 추진력으로 개혁을 몰아붙인 지도력이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그러나 지난해 9월 차기 중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자신의 지역구(가나가와 11구)를 차남에게 승계하겠다고 선언, 이번 중의원 임기를 끝으로 정계에서 퇴장할 예정이어서 정계 복귀 가능성은 없는 상태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