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는 보행기,유모차 등 어린이용 제품에서 기준치를 넘는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최근 두 달여간 대형마트,전문매장,인터넷쇼핑몰 등에서 파는 어린이용 제품 534개를 조사한 결과,79개 제품이 안전기준에 미달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안전기준 미달 제품 가운데 국산 27개,수입산은 52개였다. 안전인증을 받지 않은 불법제품도 13개(모두 수입산)나 됐다. 기표원은 안전기준 부적합 제품을 판매 중지하고,30일까지 제대로 수거하지 않은 제품은 제품안전포털시스템(www.safetykorea.kr)에 관련 사진과 부적합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표원에 따르면 보행기는 9개 제품 중 2개에서 포름알데히드와 납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포름알데히드는 눈 · 피부 · 점막 등에 자극을 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발암물질이다. 2개 제품은 보호틀 윗면과 좌석 윗면의 간격이 부적합했다.

유모차는 73개 제품 중 11개(수입산)가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2개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와 납이 기준치를 초과했고,6개 제품은 주행 중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떨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3개 제품은 햇빛에 의해 색상이 변했다.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분류되는 DEHP(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다량 검출된 제품도 적지 않았다. 유아용 침대도 6개 제품 중 1개에선 DEHP가 기준치보다 5배 이상 검출됐고,유아용 섬유제품에는 136개 제품 중 2개 제품에서 DEHP가 기준치의 3.4~107.5배 나왔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