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33.삼성증권)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해외 투어 출전을 중단하고 국내에서 재활 및 훈련을 하고 있는 이형택은 7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경기를 뛰면 움직임이 예전과 달라진 부분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이다.다만 성적을 내고 은퇴하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계획하고 있지만 내리막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보다 한 차례 재도약을 한 뒤 멋있게 물러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형택은 "지난해 6월 다친 왼쪽 무릎이 아직도 완쾌되지 않았다.또 오른쪽 어깨 상태도 좋지 않아 경기도 용인 삼성휴먼센터에서 재활 및 치료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 랭킹 128위까지 내려간 이형택은 우선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몸부터 만들 계획이다.

"5월 중순 프랑스오픈 예선부터 뛰는 것이 목표다.몸 상태를 봐서 그 전 주 부산에서 열리는 챌린저 대회에 출전할 수도 있다"라는 이형택은 "올해는 예전처럼 많은 대회에 나가기보다 몸을 잘 만들어서 뛰고 싶은 대회 몇 개만 출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무릎 부상으로 이후 대회에 많이 나가지 못했던 것이 올해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이형택은 "그때 랭킹 포인트를 많이 따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조금만 성적을 내면 랭킹 포인트를 추가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년 단위로 랭킹 포인트가 합산이 되기 때문에 지난해 성적을 못 낸 기간에 좋은 결과를 내면 랭킹을 쉽게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원홍 삼성증권 명예감독은 "(이)형택이가 우선 몸부터 잘 만들어서 성적을 낸 뒤 은퇴하겠다는 각오가 강하다.이번 시즌에 재도약한 뒤 가을에 삼성증권배 챌린저 대회에서 은퇴식을 갖는 것이 좋은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형택은 "7월에는 우리나라에서 중국과 데이비스컵 대회가 열린다.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출전할 예정"이라며 "좋은 마무리를 위해 열심히 준비해 팬들 성원에 보답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