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조가 달라졌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지난해 말 위기 극복을 위해 혼류생산과 물량 재배치 등 생산 유연화에 합의한 데 이어 최근 킨텍스에서 개최된 서울모터쇼 개막식에 김종석 지부장이 직접 참석,신형 쏘렌토R의 최고 품질 확보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판매 확대에도 노조가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쏘렌토R를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위해 노조지부장인 저부터 앞장서서 판매에 나설 것"이라며 "제 자식같은 쏘렌토R가 잘 돼야 회사도 잘 되고 노동조합도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아차 지부 조합원들도 강성 투쟁만이 능사가 아니라며 금속노조의 지역지부 전환에 반발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가 기업지부에서 지역지부로 전환하면 조합원의 권익과 무관한 금속노조 집행부의 정치투쟁만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기아차 관계자는 "향후 임단협에서도 합리적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자동차산업 지원대책과 관련,당초 예정했던 발표기일(3일)을 넘김에 따라 "정부가 대책시행을 올해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상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보류하는 카드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책 시행의 전제인 노사관계 개선을 확보하기 위한 압박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류카드'는 통상 4월에 시작되는 자동차업계 임단협의 성과를 보고 대책시행을 결정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세금 인하와 할부금융 활성화 등 대형 수요진작책 시행의 '공'을 자동차업계 노사에 넘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