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도 셈 할 줄 안다
이탈리아 파도바 대학과 트렌토 대학 연구진은 병아리들이 부화할 때부터 함께 지낸 5개의 작은 플라스틱 공들을 사용한 실험으로 이런 사실을 입증했다고 영국 생물학회지 프로시딩스 B.에 발표했다.
실험에 동원된 17마리의 레그혼 종 병아리들은 알에서 깨어날 때부터 노란 공들과 함께 자라 이 공들을 한 식구로 여겨 따라가는 `각인' 현상을 보였는데 이를 이용한 것이다.
연구진은 낚싯줄에 매단 공들을 두 개의 가림막 뒤에서 천천히 움직여 이동 과정을 병아리들에게 보여 주고 이들이 들어 있던 투명 상자의 문을 열어주는 실험을 한 결과 병아리들은 한결같이 공의 숫자가 많은 쪽 가림막 뒤를 찾아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쪽에 3개, 다른 한 쪽에 2개의 공이 놓이도록 한 1차 실험에서 병아리들은 항상 세 개가 있는 쪽을 찾아 갔다.
두번째 실험에서는 공을 한 번에 한 개, 또는 여러개씩 다른 쪽으로 옮겨 놓았는데 이때도 병아리들은 처음의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숫자가 많은 쪽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영장류와 원숭이들이 수를 셀 줄 알고 집개가 간단한 덧셈을 할 줄 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것이지만 이들 병아리처럼 어린 동물이 사전에 아무런 훈련도 받지 않고 셈 능력을 보여준 것은 처음이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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