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갤러리서 올해 주거 트렌드 공개
한옥재해석,에너지 절감 주택 등 주제로


삼성건설의 래미안 강남갤러리(서울 강남구 일원동)에서는 ‘래미안 스타일’이 공개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선보여온 래미안 주거 트렌드의 2009년 버전(version)이다.

올해 래미안 스타일의 주된 개념은 이 큐빅(E-Cubic)이다. 주택의 에너지를 줄이는 에너지 세이빙(Energy saving), 자연 그대로의 자재를 활용한 에콜로지(Ecology),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고효율(high Efficiency), 신재생 에너지인 자연 에너지(natural Energy)가 유기적으로 결합되도록 디자인한 주거공간을 의미한다.

개념상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실제로 래미안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나면 △우리 것의 재해석 △주택의 인텔리전트화 △주택에 에너지 절감기술 도입이 상당히 강조됐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래미안 스타일은 향후 아파트 등에 적용할 디자인이나 기술을 미리 선보이는 것이다. 패션쇼나 자동차 컨셉카를 연상하면 된다. 때문에 래미안 스타일을 통해 그야말로 주거 트렌드를 감지할 수 있다.
우리 것의 재해석=실내에서 주방은 특별한 공간이다. 주부들이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이자 공간 변화에 따라 집안 분위기가 달라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올해 래미안 스타일의 주방은 우리의 전통적인 요소를 적극 가미했다. 우선 아일랜드 주방 한쪽에 대청마루 느낌의 목재를 붙였다.

차례를 지낼 때 대청마루를 사용하는 우리의 정서를 담아 디자인한 것이다. 앉아서 전을 부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부피가 큰 제기(祭器)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부엌 한 쪽에서 차(茶)를 마실 수 있는 탁자는 높이를 낮춰 좌식으로 전통 분위기를 살렸다. 탁자나 패브릭의 소재는 현대적이지만 분위기는 전통적이다.

침실도 한지와 전통 느낌의 침상(寢牀)을 소재로 한국의 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침대는 한옥 안방에 부모님의 잠자리를 봐둔 듯하다.

첨단 인텔리전트=래미안 스타일의 주방에는 2개의 터치 패드가 있다. 아일랜드 주방 상판과 냉장고 옆에 설치된 터치 패드다.
주방 상판 패드로는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화면을 보지 않을 때는 패드를 아래쪽으로 밀어 넣어두면 깔끔하다.

냉장고 옆 패드에는 정보가 많다. 냉장고 안에 있는 식품의 유통기한을 알 수 있고 메모장에 필요한 식품을 적으면 홈쇼핑으로 자동 주문하는 기능도 있다. 가족의 건강정보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침대 양옆의 일정 공간에 발을 내딛으면 센서가 작동해 벽에 설치된 등에 불이 켜진다. 어른들이 잠을 자다가 화장실에 갈 때 침대에서 내려오면 불이 켜져 안전에 도움이 된다.

침실에 적용될 지능형 냉난방 시스템도 눈에 띤다. 에어컨의 냉난방 기능과 보일러의 급탕기슬을 결합한 시스템에 센서가 인체 온도를 감지해 재실자가 원하는 쾌적한 온도로 맞춰주는 기능을 한다.

에너지 절감기술=래미안 스타일의 거실 창은 내부 창과 외부 창으로 이뤄진 이중 외피(double skin)구조다. 외부 창에는 찬 공기와 더운 공기를 순환시키는 조절 장치가 있다. 내부 창과 외부 창 사이에는 블라인드가 설치됐다.

실내로 들어오는 외부의 공기 온도를 조절해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외중 외피 구조의 장점이다.

벽체로 새어나가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형상변화자재(PCM, Phase Change Material)가 래미안 스타일로 소개됐다. 많은 양의 열에너지를 축적하거나 저장된 열에너지를 방출하는 자재가 PCM이다.

자연 에너지를 이용하는 소형 배기 풍력 발전도 래미안 강남갤러리에 전시돼 있다. 옥상 배기 팬 주변이나 지하 주차장 배기구 등으로 나오는 바람과 자연풍을 동시에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 래미안 스타일의 소형 배기 풍력 발전이다.

에너지 절감기술외에 자연과 비슷한 주거환경을 강조한 것도 래미안 스타일의 하나다. 대표적인 게 래미안 단지 내 약수터 역할을 하게 될 ‘샘물 타워’다. 수돗물을 천연광석(제올라이트,맥반석,게르마늄,심해광석)으로 정화시킨 샘물 타워에서 입주자들은 단지 내를 오가다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된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