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월, 스크린에도 봄비가 내린다.

따뜻한 바람이 불고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은 연인 관객들의 춘심을 자극할 수 있는 로맨스ㆍ멜로 영화가 많이 찾아오는 계절이다.

올봄에는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는 물론 눈물샘을 자극하거나 감정선이 강렬한 멜로영화들도 여러 편 내걸린다.

◇멜로, 강렬하거나 애잔하거나 = 19일 개봉하는 '엘레지'와 26일 개봉하는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줄거리와 파격적인 정사신이 담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멜로다.

'엘레지'는 30살의 나이 차가 나는 대학교수와 여제자가 성적 욕망과 집착으로 시작해 사랑을 깨닫기까지 어긋나는 관계를 그린다.

'더 리더'는 열다섯 살 소년이 중년이 되기까지 안고 가는 사랑을 그린다.

소년은 연상의 여인과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이 여성이 나치 전범이고 자신만 아는 비밀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갈등한다.

11일 개봉하는 한국 멜로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친구이자 연인이고 가족인 두 젊은 남녀가 불치병과 죽음이라는 벽을 뛰어넘어 서로 지켜주기 위해 애쓰는 신파 멜로다.

다음 달 9일 개봉하는 천카이거 감독의 '매란방'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경극배우 매란방이 남장 전문 배우 맹소동을 만나 사랑에 빠져 평범한 삶을 꿈꾸지만 결국 무대를 저버리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러브스토리를 그렸다.

◇상큼 발랄 로맨틱 코미디 = 할리우드에서는 코미디에 심혈을 기울인 상큼한 로맨스가 찾아온다.

26일 개봉하는 '쇼퍼홀릭'은 '칙릿' 열풍을 부채질한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에 옮긴 영화로 '신상'과 '명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된장녀'가 늘어나는 빚을 해결하려 좌충우돌하다가 결국 경제력은 물론 진정한 사랑까지 찾는다는 이야기다.

12일 개봉하는 '뉴욕은 언제나 사랑중'은 인기 연애 상담사가 멋진 약혼자와 결혼할 계획을 세우지만 엉뚱한 남자와 혼인신고 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혼란에 빠진다는 영화다.

역시 12일 개봉하는 '보이 걸 씽'은 전혀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진 남녀 고등학생들의 몸이 마법으로 바뀌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뒤바뀐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으르렁대던 둘은 점점 서로 이해하며 사랑을 싹 틔운다.

이 밖에 프랑스 파리 골목에서 펼쳐지는 평범한 파리 사람들의 알싸한 로맨스를 그린 '사랑을 부르는, 파리'는 다음 달 9일 개봉한다.

이번 달 무용 공연으로 방한하는 쥘리에트 비노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