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3%↓…용인수지 5%↓…버블 꺼진 '버블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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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지 공시지가 1.42% 하락
뉴타운·혁신도시도 약세 못면해
충무로 파스쿠찌 5년째 땅값 1위
뉴타운·혁신도시도 약세 못면해
충무로 파스쿠찌 5년째 땅값 1위
경기침체 여파를 토지시장도 피해가지 못했다. 1999년 이후 10년 만에 표준지 공시가격이 하락한 것은 경기침체의 골이 그만큼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과 경기도의 하락폭이 컸고 그 중에서도 '버블세븐'의 땅값이 많이 떨어졌다. 각종 부동산 세금의 과표(세금부과 기준)가 되는 공시지가가 떨어지면서 올해 땅주인들이 내야 할 보유세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김종필 세무사는 "공시지가 하락으로 재산세가 줄어드는 데다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과표와 세율도 낮아져 작년에 비해 세금이 최대 50%가량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용인 수지 5% 이상 급락
'버블세븐'(서울 강남3구,목동,경기 분당 · 평촌 · 용인)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용인 수지구 공시지가는 5.1% 떨어져 전국 249개 시 · 군 · 구 가운데 하락률이 가장 컸다. 지난해 10.89% 급등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수지구 죽전동 동성2차 아파트 부근의 한 상업용지(876㎡)는 지난해 24억900만원에서 올해 25억4040만원으로 5.17% 하락했다. 그동안 택지개발과 교통망 확충 등 각종 호재로 집값과 땅값이 동시에 치솟았지만 거품이 빠지면서 하락률도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강남3구(강남 · 서초 · 송파)의 내림세가 눈에 띈다. 서초(-3.07%) 송파(-3.12%) 강남(-3.23%) 등의 하락률이 3%를 넘었다. 강남구 개포동 구룡초등학교 주변 상업용지(350㎡)는 21억7000만원에서 21억원으로 3.3% 떨어졌다. 목동이 포함된 양천구(-2.32%)도 낙폭이 컸다. 성남 분당구(-3.17%)와 평촌이 포함된 안양 동안구(-2.0%)도 약세였다.
이에 따라 올해 공시지가가 작년보다 3%로 떨어진 서초구 방배동의 토지(5억3398만5000원)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가 189만4680원으로 지난해(327만4780원)보다 42.1% 줄어들 전망이다.
이 땅은 종합합산대상 나대지로 과세표준 적용비율(지난해 65%) 대신 올해부터 적용될 공정시장가액비율이 재산세는 65%,종부세는 80%로 확정된다는 가정 아래 계산한 수치다. 다만 재산세 공정시장가액 비율(종부세는 80%)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세부담은 달라질 수 있다.
◆뉴타운 · 혁신 · 기업도시도 약세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예정지인 충남 연기(-3.99%)는 경기침체 여파로 하락률 2위를 나타냈다. 행정도시 예정지 일대 땅값도 평균 2.85% 떨어졌다. 부산 대구 울산 등 전국 10개 혁신도시와 원주 충주 태안 등 6개 기업도시 조성 예정지의 땅값도 각각 0.96%와 0.76% 떨어졌다.
지난해 11.35%나 올랐던 신길 흑석 신림 등 서울지역 3차 뉴타운 주변도 평균 2.19% 떨어졌다. 방화 아현 영등포 노량진 등 2차 뉴타운지역 역시 지난해 11.31% 상승했지만 올해는 1.67%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고 비싼 땅은 충무로 '파스쿠찌'
서울 중구 명동의 밀리오레 근처에 있는 충무로1가 커피전문점 '파스쿠찌'가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곳의 3.3㎡당 가격은 2억559만원으로 작년(2억1120만원)보다 561만원 떨어졌다.
서울 중구 우리은행(옛 상업은행) 명동지점 부지가 뒤를 이었다. 공시지가는 3.3㎡당 1억9932만원이다. 이어 △충무로2가 PABBY 쇼핑(3.3㎡당 1억9899만원) △충무로 2가 화장품점 토니몰리(1억9668만원) △명동2가 OST 시계 악세사리 (1억9008만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3.3㎡당 2억원이 넘은 곳이 파스쿠찌를 포함해 4곳이었으나 올해는 공시지가 하락으로 파스쿠찌만 유일하게 2억원대를 유지했다. 특히 공시지가 상위 1~10위 중 7개가 간판(상호)을 바꿔달았다. 경기 불황 여파로 손바뀜이 활발했던 결과로 풀이된다.
◆이의신청은 다음 달 30일까지
표준지 공시지가는 소유자에게 우편으로 개별통지된다. 국토해양부 홈페이지(www.mltm.go.kr)나 해당 시 · 군 · 구에서 27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이 기간 내 이의가 제기된 땅은 중앙부동산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4월24일 재공시한다. 전국 2905만필지에 이르는 과세 대상 토지의 개별공시지가는 5월29일 시 · 군 · 구별로 발표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서울과 경기도의 하락폭이 컸고 그 중에서도 '버블세븐'의 땅값이 많이 떨어졌다. 각종 부동산 세금의 과표(세금부과 기준)가 되는 공시지가가 떨어지면서 올해 땅주인들이 내야 할 보유세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김종필 세무사는 "공시지가 하락으로 재산세가 줄어드는 데다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과표와 세율도 낮아져 작년에 비해 세금이 최대 50%가량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용인 수지 5% 이상 급락
'버블세븐'(서울 강남3구,목동,경기 분당 · 평촌 · 용인)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용인 수지구 공시지가는 5.1% 떨어져 전국 249개 시 · 군 · 구 가운데 하락률이 가장 컸다. 지난해 10.89% 급등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수지구 죽전동 동성2차 아파트 부근의 한 상업용지(876㎡)는 지난해 24억900만원에서 올해 25억4040만원으로 5.17% 하락했다. 그동안 택지개발과 교통망 확충 등 각종 호재로 집값과 땅값이 동시에 치솟았지만 거품이 빠지면서 하락률도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강남3구(강남 · 서초 · 송파)의 내림세가 눈에 띈다. 서초(-3.07%) 송파(-3.12%) 강남(-3.23%) 등의 하락률이 3%를 넘었다. 강남구 개포동 구룡초등학교 주변 상업용지(350㎡)는 21억7000만원에서 21억원으로 3.3% 떨어졌다. 목동이 포함된 양천구(-2.32%)도 낙폭이 컸다. 성남 분당구(-3.17%)와 평촌이 포함된 안양 동안구(-2.0%)도 약세였다.
이에 따라 올해 공시지가가 작년보다 3%로 떨어진 서초구 방배동의 토지(5억3398만5000원)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가 189만4680원으로 지난해(327만4780원)보다 42.1% 줄어들 전망이다.
이 땅은 종합합산대상 나대지로 과세표준 적용비율(지난해 65%) 대신 올해부터 적용될 공정시장가액비율이 재산세는 65%,종부세는 80%로 확정된다는 가정 아래 계산한 수치다. 다만 재산세 공정시장가액 비율(종부세는 80%)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세부담은 달라질 수 있다.
◆뉴타운 · 혁신 · 기업도시도 약세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예정지인 충남 연기(-3.99%)는 경기침체 여파로 하락률 2위를 나타냈다. 행정도시 예정지 일대 땅값도 평균 2.85% 떨어졌다. 부산 대구 울산 등 전국 10개 혁신도시와 원주 충주 태안 등 6개 기업도시 조성 예정지의 땅값도 각각 0.96%와 0.76% 떨어졌다.
지난해 11.35%나 올랐던 신길 흑석 신림 등 서울지역 3차 뉴타운 주변도 평균 2.19% 떨어졌다. 방화 아현 영등포 노량진 등 2차 뉴타운지역 역시 지난해 11.31% 상승했지만 올해는 1.67%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고 비싼 땅은 충무로 '파스쿠찌'
서울 중구 명동의 밀리오레 근처에 있는 충무로1가 커피전문점 '파스쿠찌'가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곳의 3.3㎡당 가격은 2억559만원으로 작년(2억1120만원)보다 561만원 떨어졌다.
서울 중구 우리은행(옛 상업은행) 명동지점 부지가 뒤를 이었다. 공시지가는 3.3㎡당 1억9932만원이다. 이어 △충무로2가 PABBY 쇼핑(3.3㎡당 1억9899만원) △충무로 2가 화장품점 토니몰리(1억9668만원) △명동2가 OST 시계 악세사리 (1억9008만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3.3㎡당 2억원이 넘은 곳이 파스쿠찌를 포함해 4곳이었으나 올해는 공시지가 하락으로 파스쿠찌만 유일하게 2억원대를 유지했다. 특히 공시지가 상위 1~10위 중 7개가 간판(상호)을 바꿔달았다. 경기 불황 여파로 손바뀜이 활발했던 결과로 풀이된다.
◆이의신청은 다음 달 30일까지
표준지 공시지가는 소유자에게 우편으로 개별통지된다. 국토해양부 홈페이지(www.mltm.go.kr)나 해당 시 · 군 · 구에서 27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이 기간 내 이의가 제기된 땅은 중앙부동산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4월24일 재공시한다. 전국 2905만필지에 이르는 과세 대상 토지의 개별공시지가는 5월29일 시 · 군 · 구별로 발표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