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이 유상증자를 실시한 뒤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150% 이하로 떨어진 지급여력비율을 높여야 하는 데다 급격한 경기 악화로 상장 시점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은 다음 달 초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규모나 방식을 확정지은 뒤 월말까지 증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증자액은 1000억~1500억원 정도로 외국계 자금이 일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말 지급여력비율이 134.92%로 금융감독원의 권고기준인 150%를 밑돌았다. 1000억원가량의 자본이 확충될 경우 지급여력비율은 150%대로 올라간다.

유상증자 방침에 따라 동양생명은 이날 한국거래소(KRX)에 기존의 상장 유예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 자본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경우 상장 유예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은 향후 경기 상황을 감안해 이르면 6월께 상장예비심사를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

동양생명은 지난 해 8월 말 생명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글로벌 신용경색 등 대외 악재로 상장 시기를 늦춰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