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라디오 진행자인 테사 던롭(34.여)이 출산 후 2주 만에 해고당하자 회사측을 성차별 혐의로 노동법원에 제소했다.

22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던롭은 지난해 11월 딸 마야를 낳은 뒤 2주 만에 BBC가 자신을 부당한 이유로 해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던롭이 회사측의 결정에 대해 상당히 유감을 표시하고 있으며 자신이 부당하게 대우받았다고 생각, 법원에서 시비를 가리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던롭은 동료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 등을 증거로 제출한 상태다.

노동법원측 대변인은 던롭의 고소장이 제출됐으며 다음달 9일까지 BBC로부터 응답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의 던롭은 영국 라디오방송인 LBC에서 방송생활을 시작, 2003년부터 BBC라디오에서 근무했다.

또 2005년 12월 다큐멘터리 '아웃 웨스트'(Out West) 진행으로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상인 RTS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BBC는 성명을 통해 "던롭은 BBC런던 94.9.에서 프리랜서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했고 2008년 12월까지 매주 금요일밤 '더 레이트 쇼'(The Late Show)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 성차별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2인 체제로 운영하던 더 레이트 쇼를 1인 체제로 개편함에 따라 던롭이 하차하게 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더 레이트 쇼의 개편 이후 던롭에게 2009년 4월 말까지 4개월간 BBC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도록 제안했으며 그녀도 이에 동의했다는 것이 BBC의 주장이다.

BBC는 빠른 시일 내 노동법원에 반론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