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임대 '한남 더힐' 히트 비결은
"임대보증금이 10억원대를 넘어선 탓에 노심초사했는데….이렇게 몰릴 줄은 몰랐어요. "(시공사 관계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 부지에 조성되는 고급 임대주택 '한남 더힐(조감도)'이 최고 51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게다가 이 경쟁률은 임대보증금이 25억원으로 가장 비싼 332㎡(100평)형에서 나왔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청약 결과에 대해 최근 주택시장 침체 상황과 임대보증금 수준을 고려해볼 때 예상밖이란 반응이다.

하지만 그동안 입지 여건에 대한 홍보가 잘 돼있던 데다,청약자격에 대한 제약이 전혀 없었던 탓에 실수요보다는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들이 몰리면서 어느 정도는 예상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부자들만의 주거단지에 대한 수요도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이번 청약에서는 은행장,대기업 회장과 전문경영인,연예인,전 · 현직 고위공무원 등 고급 주거 수요층이 눈에 띄게 많았다는 게 시행사 측 설명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남 더힐은 다리(한남대교) 하나만 건너면 강남권인데다 남산터널을 통해 강북 도심권 접근성도 양호해서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에 건설되는 고급 타운하우스보다 더 주목을 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3.3㎡당 2300만~2500만원 수준의 고분양가인데도,분양대금의 성격이 임대보증금으로 책정돼 취 · 등록세,종부세,재산세 등을 내지 않는다는 것도 이점으로 분석됐다. 보유 주택수 산정에서도 제외된다는 점도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에겐 매력이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